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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할머니의 도전, ‘꽃처럼 피어라’시조집 내고 시화전 열고 있는 이순옥 씨
오명관 기자  |  iscm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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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4  21: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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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금) 우연히 들렸던 익산문화재단. 그리고 그 옆에 솜리골 작은미술관이 있어 어떠한 작품이 있는 지 구경하던 중 직원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 3일(화) 오전에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을 만나봤다. 1938년에 태어났으니 올해 만으로 80세가 되는 이순옥 씨다.

이순옥 씨는 폐지를 줍는 일을 하면서 엄밀하게 말해 리어카에 싣고 다니며 수집한 것은 아니지만 교회에서 나오는 박스 등과 같은 폐지를 모아 판매하며 2015년까지 생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지금은 기초수급자로 지원받고 있다고 한다.

   
▲ 이순옥 씨의 작품이 걸려 있는 솜리골 작은미술관의 모습(사진 = 오명관)

3명의 손주(손녀 2명, 손자 1명)를 2001년부터 키워온 이순옥 씨는 “아들이 사업하다가 크게 망해 중국으로 갔고, 며느리는 견디다 못해 이혼하고 떠나 아이들을 떠맡아 키워 왔다”고 말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2명의 손녀와 고등학생인 손자가 이제는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한 보호자이자 지원군이라고 말한다.

손주들이 “할머니, 공부하는 것에 대한 한을 풀어봐. 그리고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펼쳐봐. 우리가 많이 도와 줄께”라는 말에 이순옥 씨는 힘을 냈다고 한다.

그 이유가 있었다. 2011년도부터 익산시 영등도서관에서 시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다. 물론 폐지를 줍고 손주들의 밥을 챙겨줘야 하는 힘든 일을 해야 했지만 이순옥 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 보니 힘든 줄 모르면서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제는 손주들이 응원해주고 있는 것.

현대시는 매우 길고 복잡하다는 생각에 고민하다가 시조를 떠올렸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는 물론 글 쓰는 법까지 배워 지금은 시조에 푹 빠져 있다. 그리고 마침내 80세가 된 올해 최초로 시화전을 열게 된 것이다.

본 기자는 그녀의 삶을 더 들어보기로 했다.

   
▲ 이순옥 씨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이순옥 씨는 “김제 용지초등학교를 졸업했으나 아버지는 여자가 무슨 공부를 하느냐며 중학교에 다니지 말라고 했으나 끝까지 우겨 익산 원광중학교에 입학해 졸업까지 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6.25 전쟁 중으로 있어 지금의 목천동 당시에는 목천포 다리가 폭격으로 끊겨 배를 타고 건너 학교까지 다녀야 했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30리 그러니깐 약 11km가 되는 거리다. 매일 왕복 22km를 걸어서 다녔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학교 졸업 후 더 공부하고 싶어도 가정 형편상 그리고 아버지가 완고하게 반대해 더 이상 다니지 못하고 집안일을 하며 지내다가 원치 않는 결혼 후 6남매를 낳아 키워왔다.

   
▲ 이순옥 씨가 직접 그린 그림과 글씨체(사진 = 오명관)

조선시대에 태어난 시할머니와 시부모를 모시고 지냈다. 모진 시집살이는 아니였지만 눈치를 보며 늦게까지 책을 읽으며 공부를 더 이상 하지 못한 한을 조금이나마 풀고 있었다.

물론 시어머니는 못마땅해 했지만 싫은 소리 듣지 않기 위해 살림도 열심히 하면서 밤에는 책을 많이 읽었고, 결국 시어머니가 손을 들고 말았다. 이 씨는 대표적으로 태백산맥 등의 장편소설과 최근에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고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해도 나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면 오히려 편해지고 삶이 즐거워지기 때문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읽어 보게 된다는 것. 지난해 첫 시조집을 냈는데 책 제목으로 ‘행복을 나누는 이야기’로 정했다.

   
 

80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판소리에 도전하고 있다. 3년 전부터 한국판소리보존회 익산지부에서 판소리를 배워왔고 올해부터는 공연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순옥 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64년 만에 비록 방송통신고등학교지만 올해 고등학교를 입학했다"면서 "고등학교 시절을 만끽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는다.

그러면서 “시조를 통해 행복을 나눠 주고, 판소리를 통해 즐거움을 주고, 행복전도사로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과 함께 대학교에도 입학할 수 있도록 공부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순옥 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전하고 싶다.

   
▲ 이순옥 씨가 직접 작성한 글씨와 시조(사진 = 오명관)

한편 이순옥 씨의 시화전은 다음주 12일(목)까지 익산문화재단 내 솜리골 작은미술관에서 전시된다.

'나의 행복한 마음을 나누고 싶어 시조집을 펴냅니다. 내가 받은 축복과 은혜와 내가 받은 행복과 즐거움을 여러분들 모두와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열정이 식을 때 늙는답니다. 열정을 불태워요. 우리함께...' 이순옥 씨의 시조집 말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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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심
판소리& 스피치학교에 4년 동안 꾸준히 나오셔서
호흡도 판소리도 열심히 배우시는 꽃 띠 박순옥 선생님 기사를 보니 정말 반갑습니다.
앞으로 활동이 기대 됩니다.
익산을 밝혀 주신 오명관 대표님 고맙습니다.

(2018-08-14 13:38:35)
한국인
누가 이 분의 용기를 막을 수가 있을 까. 이 세상을 밝은 눈으로 보는 기술을 가졌군요.
(2018-04-05 11: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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