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지난 15일(월) '2018 전국체전을 움직이는 숨은 주역들, 1,700여 익산시청 직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익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8 전국체전이 익산시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전국체전을 위해 주야를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고 있는 숨은 주역들이 있다"면서 "바로 12가지 종목의 경기가 진행되는 20개소 경기장을 비롯해 익산시내 전역 구석구석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1,700여 익산시청 직원들이다"고 밝혔다.

▲ 익산시가 배포한 보도자료

그러면서 "2014년, 전북의 중소도시로서는 최초로 전국(장애인)체전 유치를 성사시킨 익산시는 유치 단계부터 체전준비, 경기지원까지 4년여의 기간 동안 전국체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4년간 익산시는 경기장 및 인프라 구축은 물론, 주요 도로 환경정비, 가로경관 및 꽃길 조성 등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에 힘쓰고, 익산사랑운동을 통해 환경정화 활동 및 거리 캠페인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또, 다채롭고 풍성한 문화행사를 진행해 2018 전국(장애인)체전을 백제문화유산과 스포츠가 어우러진 '문화체전'으로 만들고자 준비했다"고도 했다.

익산시 보도자료에는 "현재, 전국체전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익산시는 종합상황실, 종합 안내소 및 경기장 안내소, 홍보관 등을 운영하고, 개·폐회식 준비와 의전업무, 성화봉송 운영, 시도 선수단과 해외동포 선수단의 영접, 언론보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또한, 교통 통제 및 주차장 관리, 거리 질서유지, 의료지원, 숙박 및 위생 관리, 쓰레기 수거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자화자찬의 내용으로 가득했다.

물론 익산시 공무원들의 노고에 대해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국체전을 유치하고 준비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또한 경기장 곳곳에서 수고하고 있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공무원으로서 시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공무원들의 수고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공무원들의 노고에 앞서 생업을 뒤로 하고 전국체전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빛도 없이 뒤에서 묵묵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익산시민들부터 칭송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공무원들은 시민들이 주는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말 그대로 댓가도 없이 쓰레기 치우기, 친절한 안내 등 다양한 곳에서 전국체전의 성공과 익산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본 기자가 이 보도자료에 대해 비판하고 아쉬움을 표하는 것은 익산시민들의 수고로움을 먼저 칭송하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공무원들의 노고도 칭송하는 보도자료를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