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 80명 중 30여 명이 암으로 죽거나 치료받고 있어 말 그대로 공포의 마을이 된 이곳에서 가동됐던 한 비료공장 지하에 불법 폐기물 저장시설이 발견돼 주민들은 전수조사는 물론 수사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늘(8일) 오전 10시 전라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익산 장점마을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최재철) 주민들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달 30일 토양오염도 조사를 위해 시추를 하던 중 비료공장(암 유발 원인 공장으로 지목) 지하에 묻혀있던 불법 폐기물 저장탱크를 나왔다”면서 “이 공장은 이 시설에 수년 간 폐기물을 저장해온 사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민들은 “이 공장은 지하 폐기물 저장탱크를 숨기기 위해 상부를 콘크리트로 타설한 뒤 건물을 지어 구내식당으로 이용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확인된 폐기물 층이 4.5m 깊이로 폐기물 양은 최소 372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굴뚝 옆과 앞마당 지하에서도 폐기물 매립층이 나왔기에 정확한 매립량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수사당국은 철저한 수사로 관련자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