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서장 박헌수)는 보육시설 탐문과 디엔에이(DNA) 대조 분석 등 끈질긴 노력 끝에 15년간 헤어져 있던 모녀를 상봉시켰다.

익산에 거주하던 A씨(39세)는 2004년 2월경 생후 3개월 된 딸 B양을 목사에게 맡기고 상경해 딸과 헤어진 후 15년 넘게 생사를 모르고 살다가 최근 주민등록을 정리하던 중 딸이 등록말소 상태로 있는 것을 확인하고 올해 3월 경찰에 딸을 찾아 달라고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익산경찰서 실종수사팀이 확인한 결과, A씨가 진술한 교회는 현재 빈 건물이었고 목사가 운영하던 보육원 또한 불법운영으로 단속돼 당시 보육원생 모두가 익산시청 관계자에 의해 여러 보육시설로 전원 조치 됐으나, B양의 인적사항과 일치하는 아동이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 모녀가 서로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 = 익산경찰서)

그러다가 익산소재 C보육원에 B양과 동일한 이름의 비슷한 나이대의 아동이 거주하는 것을 발견하고 시설에 오게 된 경위를 역추적한 결과 출생신고가 2중으로 된 것을 확인하고, 대상아동의 유전자를 채취해 A씨의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친자관계가 성립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과 통보를 받아 헤어져 지내던 모녀가 15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었다.

A씨는 “그동안 딸이 죽은 줄 알고 잊고 지내며, 마음의 짐으로 삼고 살았었는데 경찰의 도움으로 딸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며 "딸을 찾아주신 경찰분들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B양도 역시 “엄마를 찾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