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책에 주목할 점은 ‘철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도 전(全) 세계에 2천만 부 이상이 팔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판매부수는 특히 미국에서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애플」창업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도 공부에는 취미가 없는 사람이었으나 ‘철학’을 접한 후 180도 달라졌다는 점이다.

그는 동양철학, 특히 인도 철학을 접한 이후부터 철학을 근간으로 한 대담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애플」을 창업하고, 아이폰를 만들기까지는 철학공부의 힘이 컸다고「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자신 있게 말한 바 있다.

철학은 그만큼 우리에게 삶의 무기이자 지혜를 주는 모든 학문의 기초과학이다. 이 책은 철학이 삶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철학이 어떠한 지혜나 무기가 되는지, 또 얼마나 쓸모 있는 학문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저술된 특별한 내용의 철학입문서이다.

인간이 지닌 창조성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 창조성은 미리 정해진 규칙에 지배받지 않는다. 반대로,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이념과 원리가 발전되는 것은 바로 창조과정에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람은 아마 동물과 마찬가지로, 유전에 의해 전수된 생득적 유형의 행위의 동일한 틀(set)만을 반복수행할 것이다. 결국 인간의 창조성은 환경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나타나는 인간만의 정신적 및 심리적 독특성이 있다. 창조성이야말로 인간은 다른 모든 생물들로부터 근본적으로 구별된다.

그러나 컴퓨터는 인간이 뭔가를 입력해서 사용하는 기능적 역할만 하는 기계로 창조성이 없다는 점에서 인간과 구별되는 명확한 선이 존재한다. 따라서 컴퓨터는 스스로 생각할 수 없다. 컴뮤터나 인공지능은 인간과 달리 인간이 입력해준 데이터를 가지고 인간이 원하는 것만을 실행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철학은 지혜를 의미하는 학문으로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해석하고 세계관을 형성하며 실천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인간, 사회, 자연이 함께 어떻게 하면 자연이 인간의 삶에 이롭게 하고, 인간이 만든 사회가 서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것인지를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이 책은 어쩌면 우리가 현재 겪어가고 있는 한일(韓日) 무역전쟁과 미중(美中) 무역전쟁, 그리고 북한의 핵문제 등 다양한 상황이 얽히고설킨 현시대의 상황과 과거의 역사를 비교하면서 철학적 세계관과 국가관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하게 할 것이다.

때문에 4G에서 5G시대를 맞는 요즘에 4차 산업혁명과 사회개혁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변혁기에 있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인식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버려야하는지를 책을 읽는 도중에도 비교하고, 살펴보는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저자 아나톨리 일리치 라키토프(Anatoliĭ Ilʹich Rakitov, 1928~2019)는 러시아출신으로 금년 5월 90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러시아 철학자 중 영미권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철학자이다. 이 책의 원저『철학의 원리』(The principles of philosophy)도 미국의 Imported by Imported Publications에서 1989년에 처음 출판되면서 아마존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유명한 철학서이다.

그 뒤 더욱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기 시작하면서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 현재도 본서는 아마존 랭킹 100위 안에 드는 보기 드문 철학도서이다. 현재까지 13,546,921권이 아마존에서 팔렸다. 또한 이 책보다 먼저 알려진『역사적 지식』(Historical knowledge : A systems­epistemological approach, 1987)이 있는데 이 책만큼 유명세를 타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외에『정보화 기술의 의미』(Informatsionnye Tekhnologii I Obrazovanie, 1996)라는 도서 등이 있다. 라키토프는 특히 인공지능, 또는 컴퓨터와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철학자로 보인다.

이 책「제3부 자연과 사회」이후부터는 과학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본서는 서울대학교 미학과 출신 김신현이 처음에 1, 2권으로 나눠 번역한 것을 황세연이 다시 한 권으로 통합해 엮었음을 밝혀둔다.

역 자 : 김신현은 서울대학교 미학과 졸업, 같은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엮은이 : 황세연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중퇴했다.

A. 라키토프 지음 | 도서출판 중원문화 | 신국판 양장 466쪽 | 정가 22,000원 ISBN : 978-89-9775-9002(03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