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구입할 길이 없던 마스크가 오늘(28일) 오후 2시부터 전국적으로 우체국을 통해 판매가 이뤄졌다. 다만 농촌지역의 어르신 등 취약계층이 구입할 수 있도록 읍.면 단위 우체국에서만 판매했다.

하지만 정보력에 취약한 농촌지역민들보다는 대부분 도시에서 찾아온 이들이 많았고 주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오늘(28일)은 비가 내려 오전부터 기다리던 시민들을 배려차원으로 명부를 작성하고 판매한 익산 오산우체국이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마스크를 구입하러 간 A씨는 "오산우체국에서 2시부터 마스크 판매 공지가 있어 1시10분 우체국 전화 후 장사도 포기하고 동생, 조카랑 방문했는데 오전 11시에 오신 분들 이름 적어 놓고 선착순 70명이 끝나 오후 2시부터 나눠줬다"면서 "이는 판매하기로 한 시간에 맞춰 줄을 서 있는 경우가 선착순이지 오전에 이름 적어놓고 다른 볼일 보고 시간 맞춰 와 구입해 가는 것은 선착순 판매가 아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오산우체국 관계자는 "오늘은 비가 내려 밖에서 기다리게 할 수 없었고 비좁은 우체국 내에서 계속 기다리게 할 수 없어 명단을 적어놓고 판매시간에 와달라고 했다"면서도 "명단에 있더라도 판매시간에 오지 않아 번호표를 받지 않은 시민에게는 판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오늘 비가 내려 명단을 적었던 것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통화했을 때 그 부분을 설명해 줬더라면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고 이해 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줄 서 있는사람에게 판매하는게 선착순이지 오전에 이름 적어놓고 볼일 다 보고온 시민이 명단에 있다는 이유로 구입해 가도록 한 것은 아무 공지도 받지 못한 채 무작정 줄 서 기다린 시민은 허탕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산우체국 관계자는 "앞으로 명단을 적지 않고 선착순으로 판매할 계획이다"고 밝혔지만 비단 오산우체국만의 문제가 아닌 듯 하다. 전국적으로 이러한 불만과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마스크 판매를 살펴본 본 기자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오전부터 줄 서 기다리는 이 현상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 때까지 구입전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촌지역 우체국은 비좁기도 하지만 또한 판매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오전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대응하느냐 다른 업무가 마비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직원은 2~3명에 불과하다.

특히 매일 구입하러 오는 브로커로 의심되는 시민에게 판매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브로커로 의심되는 본인 포함 일행 4명이 구입하러 온다고 가정할 때, 1인당 1세트(5장) 4000원 구입이 가능한데 이들 가족은 총 4세트(20장)을 구입, 1주일(5일 기준) 동안 총 20세트(100장)을 구입하고, 이를 다시 지인 혹은 온라인 등으로 재판매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우체국 구입가가 1장당 800원으로 현재 마스크가 1장당 평균 4000~5000원대(사실 이 돈을 주고도 구입이 매우 어려움)라고 볼 때 엄청난 이익이 생겨 순수하게 구입해 사용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는 우체국에서는 신분증을 확인하며 판매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면사무소 혹은 읍사무소에서는 신분증을 확인할 수 있으니 특별권한으로 신분증 확인 후 마스크를 판매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1주일에 한 번만 방문해 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재 우체국이나 농협에서는 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