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수) 오전 10시 익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23회 임시회 폐회에 앞서 오임선 시의원의 5분발언의을 가진 가운데 다음은 오 의원의 발언 전문으로 수정없이 그대로 싣습니다.

존경하는 익산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정활동 중인 오임선 의원입니다.

▲ 오임선 시의원(사진제공 = 익산시의회)

먼저, 5분자유발언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조규대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불안 속에서도 정부와 의료진의 노력을 믿고 협조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정헌율 시장님과 보건소 현장근무자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본 의원은 오늘 아동의 행복증진과 권리보장,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놀이 환경 조성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자 합니다.

익산시는 현재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목표로 아이들을 위한 정책추진 및 지원 등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 조성의 기본 조건은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뛰어놀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공간 조성과 놀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도로를 중심으로 빽빽하게 건물이 들어선 도시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공간은 좀처럼 찾기가 어렵고, 아파트 단지 내에는 그저 낡고 단조로운, 어느 특색하나 찾아볼 수 없는 놀이터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아이들의 안전에만 과하게 의식하다보니 안전을 이유로 아이들의 놀이 공간 자체를 막아버리거나 심지어는 주차 공간 부족을 이유로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바꿔버리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 세균이 많이 증식한다는 이유로 놀이터 바닥은 모래밭 대신 우레탄이 깔렸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모래와 흙이 깔린 놀이터가 필요하지만 관리의 편리성 등을 이유로 환경호르몬 배출의 위험이 있는 우레탄이 주로 놀이터 바닥에 깔리는 것입니다.

놀이터의 놀이기구라는 것도 그네, 미끄럼틀, 시소 등 오래전부터 아이들이 사용하던 놀이기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뻔한 놀이기구 대신에 흙과 나무가 필요하고, 플라스틱이나 철재 등으로 이뤄진 인공 시설물은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지난 12월 보건복지위원회서는 기적의놀이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아동친화도시인증을 받은 순천시를 방문 했습니다. 아동이 살기좋은 도시 조성에 선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순천시는 2022년까지 기적의 놀이터 10곳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이미 5곳을 개설하였습니다.

순천시의 놀이터는 깊은 모래사장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모래의 깊이를 1m 이상으로 설계해 아이들은 파도 파도 끝이 없는 모래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순천시 기적의 놀이터는 아이들이 놀이터 디자이너가 되어 놀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 본 후 이를 토대로 어른들이 디자인해 만들었다는 것에서 자치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설계 과정부터 아이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와 창의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시 놀이터 현실은 어떻습니까? 놀이터들에는 모래가 없거나, 기껏해야 10~15㎝로 모래사장 흉내만 낸 곳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시에도 이와 같은 혁신적이고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놀이터 조성이 필요합니다.

익산시에서는 2020년 본예산에 백제, 하나로, 동초 등 도심 3개 공원 리모델링비 3억원을 편성한바 있습니다. 화면에서 보듯이 위 공원은 특별할 거 없는 평범한 공원입니다. 3억원의 예산이 충분하지는 않겠으나, 아이들에게 환영받는 공원으로 변화하는 첫걸음이 되기에는 충분할 것입니다.

또, 우리시에서는 지난 2018년 영등시민공원이 생태놀이터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습니다.

정작 놀이터 조성을 위한 첫삽을 뜨는 것만도 1년 6개월 이상이 걸려서 시민들에게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지난 2월 우여곡절 끝에 기존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도심 속 1호 자연생태놀이터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놀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어른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도 더 크게 자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이들의 놀 권리 보장과 행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2호, 3호 생태 놀이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의무일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