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농업기술원(원장 김학주)은 오디, 블루베리, 복분자 등 베리류 전정 가지와 과실 착즙 후 버려지는 박(찌꺼기)을 이용해 영양과 경제성을 갖춘 전라북도 특화 꽃벵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사육기술을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2018년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라북도 내 곤충 업 신고 농가·법인은 189개소(전국 2,318개소)로 이 중 식용곤충 중의 하나인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 생산 농가는 144개소(전국 1,305개소)인 76.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식용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이 높아 판로 개척이 쉽지 않으며, 경영비 중 꽃벵이의 주된 먹이인 참나무톱밥 구입 비용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대다수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 사진제공 =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전라북도는 오디, 복분자, 블루베리 등 베리류 작목의 주 재배지역으로 전국 재배면적의 50% 이상(3,024ha)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전정 후 가지 및 과즙 착즙 후 발생하는 박은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다. 이에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베리류 전정가지와 박을 친환경적으로 재사용하여 베리류 재배 농가의 처리 비용 감소 및 꽃벵이 사육농가의 톱밥 구입비 감소에 도움을 주고자 연구를 진행 중이다.

뽕나무 전정가지를 파쇄 및 분쇄하여 밀기울, 설탕 등 부재료와 함께 60일 정도 발효시킨 후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에 먹인 결과, 상품으로 출하 가능한 유충의 무게인 2.5g이상 비율이 52.1%로 참나무톱밥으로 키운 26.9%보다 월등하게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뽕나무 발효톱밥을 먹인 꽃벵이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참나무 발효톱밥을 먹인 꽃벵이에 비해 총폴리페놀이 1.9배(9.83 mg/g) 이상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고 또한 단백질 및 칼륨, 아연 등 무기물 함량이 많았다. 참나무 발효톱밥을 먹인 꽃벵이보다 항산화 활성, 생리활성 등이 높아 전라북도만의 특화 상품으로 개발하면 곤충 사육농가의 판로확보 및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전북농업기술원 박나영 연구사는 “아직 식용곤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판매에 어려움이 있지만, 사회·문화적으로 채식 및 대체육 등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특정 소비층을 목표(target)로 한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한다면 새로운 틀(paradigm)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잠사곤충시험장에서는 개발 중인 베리류 부산물 이용 꽃벵이 사육기술을 내년도에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전라북도 곤충산업에 새로운 활로를 전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