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종류의 방에는 개인의 역사와 시대의 역사가 흐른다.

누군가에게 방은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고,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상처의 공간이기도 하다. 갖고 싶은 방, 보여주고 싶은 방, 버리고 싶은 방, 보이고 싶지 않은 방, 갇혀 있는 방, 머무르고 싶은 방, 타룰하고 싶은 방들이 쉼 없이 스치거나 사라지거나 새롭게 생성한다.

남성이 지배하는 역사와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불평등한 ‘네 방'에 갇혀 벗어날 수 없었다.

익산여성의전화는 이번 기획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네 방‘의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를 위한 말걸기를 시작하려 한다. ’네 방‘에 채운 자물쇠를 함께 풀고, 그들에게 자유와 평화와 성평등의 숨결을 불어 넣고자 전시회를 오는 31일까지 익산역 앞 문화예술의거리 입구 등에서 개최하고 있다.

▲ 제공 = 익산 여성의전화     ▲ 제공 = 익산 여성의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