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하 민주당)은 최근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선거 예비후보자 자격심사를 마쳤다. 자격심사는 외부인사를 포함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4차례를 진행했다. 시장, 군수, 도의원, 시의원 예비후보자 478명이 접수해 442명이 적격, 36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부적격자를 걸러낸 비율은 7.5%이다. 36명을 지역으로 보면 전주, 익산 각 7명, 정읍 5명, 남원 4명, 군산, 김제 각 3명, 진안, 부안 각 2명, 무주, 임실, 고창 각 1명이다.

외부구성원 50%로 검증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부적격 비율 7.5%라는 수치는 검증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부족하지만 치열한 검증의 과정을 통해 내놓은 검증위원회의 결과는 민주당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부적격 대상자인 자기 사람을 챙기겠다며, 지역구 위원장이 구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도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구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반드시 자기 사람을 챙기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이는 검증위원회의 결정을 부정하는 것이며, 개혁 공천을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동이다.

시민들은 그간 경선이 불리하면 탈당하고, 자격심사 통과가 어려우면 회피하는 정치인을 많이 봐 왔다. 선거에서 당선되면 아무 일 없었던 듯 복당이 되는 반복을 수없이 경험했다. 혁신을 기대했던 시민들은 자격심사 결과를 무시하고 검증 자체를 회피하며, 검증을 무력화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며 이번에도 실망감만 쌓이고 있다. 여전히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늘 그래왔듯이 다시 복당을 신청하고 받아주는 암묵적 이해득실만 가득한 모습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익산시 부적격 명단을 보면, 최종오, 소병직 시의원, 김진모, 나기선, 박인철, 최영철, 최재연 예비후보자들이다. 민주당 현역 익산시의원 중 김태열, 소병홍 의원은 공식적인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데 김연식, 조남석 의원은 자격심사를 접수하지 않아 검증 자체를 회피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심을 지우려면 여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지역구 위원장이 자신의 측근 인사를 구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고, 이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시민은 심히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은 민주당의 공직선거 자격심사 검증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다. 민주당은 더 이상 부끄러움을 시민의 몫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이 구태의 모습을 벗고 혁신해야 시민들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다. 그 시작은 민주당이 시민들이 절망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부적격 대상자 구제 시도를 멈추고, 검증 자체를 회피한 사람들의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시민들에게 선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