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해도해도 너무한다.

지난해부터 KTX정차역을 전주로 가져가려고 악을 쓰더만 이제는 전북대가 스스로 약속을 저버리고 익산대를 그저 삼키려고 하고 있다.

사실 익산에 있었던 농대를 가져갔고, 기독교방송마저 전주로 이전하고 급기야는 익산에 오기로 했던 혁신도시마저 전주가 가져갔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박탈감에 있는 익산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전북대학교는 지난 5월 22일과 23일 양일간 교수와 직원 등 1천230명을 대상으로 통합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에 참가한 1천201명(투표율 97.6%) 가운데 895명(찬성률 74.5%)이 찬성표를 던졌다.

또한 익산대학도 23일 벌인 투표에 교수와 직원 106명중 105명이 참가해 만장일치로 통합에 찬성한 바 있다.

이는 군산과 달리 익산은 전북대에서 내놓은 합의안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큰 진통없이 통합에 찬성했는데 그 이면에는 수의대학을 익산에 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 10일 전북대는 수의대 이전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공대를 익산으로 보내겠다며 합의안을 마음대로 바꾸고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면서 전북대는 공대(1년:1350명)가 수의대(입학정원:50명)보다 많은 학생들이 가기 때문에 오히려 익산캠퍼스가 더욱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북대가 큰 실수를 한 것이고 익산을 무시한 처사이자, 익산의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전북대의 논리대로 끌고 가려고 하고 있다.

마치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저버리고 따라오려면 와라는 식의 안하무인(사람됨이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김을 이르는 말)식의 행동을 하고 있다.

합의내용대로라면, 전북대 수의대가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익산캠퍼스로 이전하고 기존 익산대 농업 관련 학과가 단과대로 승격될 전망이었고 익산캠퍼스에는 최소 2개 이상의 단과대가 세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익산시의 미래를 볼 때, 공대보다는 농대와 수의대가 맞다. 익산은 알다시피 도농도시라는 것.

학생수가 많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이기에 농촌에 도움이 되는 수의대학이 와야 한다는 것이 익산시민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익산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전북대 수의대학 교수들이 익산으로 가는 것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손바닥 뒤집듯이 백지화시키는 것은 몰상식 중에 몰상식이다.

이렇게 마음대로 뒤집는 것을 보면 군산시처럼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펼치지 않고 순순히 통합에 대해 찬성해서 전북대가 익산시를 얍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익산시는 한 대학교로부터까지 무시받아야 하는 이 상황이 참으로 서글프기만 하다.

지금이라도 전북대는 약속을 지키고 전라북도의 발전과 각 시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익산시의 거센 저항 앞에 전북대가 꿈꾸고 있는 거대한 공룡은 상상으로 그치고 말 것이며 군산대와의 통합도 물거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