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황반변성’이라고 많은 이들에게 불리고 있는 이 질환의 정확한 이름은 ‘나이관련 황반변성, 연령관련 황반변성(Age related macular degeneration;ARMD or AMD)’입니다. 예전에는 ‘노인성 또는 노년성 황반변성’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질환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이’가 중요한 위험인자로 비교적 고연령층에서 황반부에 드루젠이라고 하는 침착물들과 다양한 형태의 변성이 오는 질환으로 후기로 진행될 경우 황반 위축이나 맥락막 신생혈관이 발생하여 심한 시력감소를 초래합니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40대 3.4%, 50대 14.2%, 60대 17.4%, 70세 이상 24.8%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점차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만큼 나이관련황반변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있습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원광대학교병원 명의 ‘안과 신인철 교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원광대학교병원 신인철 안과교수

학력/경력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안과 레지던트 수료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조교수

학회활동

대한 안과학회 정회원

Q.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증상은 어떤가요?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증상은 초기에는 글자체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져 보이고, 흔히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볼 때 비틀려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엔 시력이 많이 저하되고, 단어를 읽을 때 글자의 공백이 보이거나,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증상(시야중심부에 맹점이 나타남)을 경험합니다.

Q.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나이관련황반변성은 일반적으로 일단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간단하게는 암슬러 격자와 같은 자가진단 기구의 도움을 받아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1~2년에 한번씩 안과의사와 상담하여 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저검사를 포함한 안과적 검진으로 나이관련황반변성이 의심되면, 빛간섭단층촬영,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의 안과정밀검사들을 시행하여 나이관련황반변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 - 빛간섭단층촬영

Q.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원인에는 여러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황반변성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나이’가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인자입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상실의 위험을 2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으며, 총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나이관련황반변성 진행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고, 반대로 담배를 끊는 경우 위험도가 다시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비만과 혈중 콜레스테롤 또한 관련이 있습니다. 체질량 지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허리둘레가 큰 사람이 작은 사람에 비해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진행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Q.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예방법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나이’가 큰 위험인자이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금연과 운동 등 통한 성인병에 대한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만약, 나이관련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환자라면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 약제를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C, E, 아연, 구리 등 복합제제의 복용은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인바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관련황반변성이 없는 정상인에서는 이러한 약이 효과를 보이지 않았기에 약 보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 등의 식품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보다 권장됩니다.

Q.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전반적으로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예후는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불량한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 새로운 치료방법들이 연구 개발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 치료를 위해서는 질환의 진행에 큰 역할을 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약제를 눈 안에 직접, 반복투여합니다. 이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시력 예후가 많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진행 초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레이저광응고술, 광역학요법, 경동공온열치료법, 외과적수술, 각종 약물치료 등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나이관련황반변성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한 말씀

나이관련황변변성은 노인성 질환으로 재발 및 예후에 미치는 중요인자로는 나이, 혈압조절 그리고 흡연이 있습니다. 혈압과 흡연은 조절할 수 있기에 환자 및 보호자의 협조가 중요합니다. 또한 현재 치료는 신경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외래 경과 관찰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두 눈으로 생활하기에 한 눈에 질환이 발생하여 시력이 떨어져도 반대눈이 보정해주기 때문에 질환의 발견이 늦을 수 있어서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안저 검사가 건강검진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경과 관찰 및 치료가 시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