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에 전북도청에서 익산대와 전북대의 통합은 처음에 합의안대로 통과되고 서명을 하며 익산시의 승리로 끝나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그러나 이는 '상처뿐인 영광'일 뿐, 결국 전북대에게 힘만 실어 준 꼴이 되고 말았다.

이는 전북대는 가만히 앉아서 국가와 전북도 그리고 익산시로부터 지원을 받게 되는데 최대 300억 가량이다.

이는 전북대 서거석 총장이 말한 것처럼 익산시에서 투자계획이 없다고 해 수의대 교수가 이전을 반대했다는 발언의 요지를 생각하면 결국 전북대는 얻을 건 얻은 셈이 된 것이다.

좀 더 강하게 표현한다면, 익산시가 전북대의 놀음에 놀아난 꼴이 된 것이다.

만약에 전북대가 익산시에게 투자요청을 했는데 익산시가 거절을 했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전북대가 수의대를 옮기지 않겠다고 하자 이 모든 것을 전북대의 책임으로 몰아세우기 위해 익산시민들을 선동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뒤집으면 전북대가 익산시에 투자요청을 하지않고 있다가 슬쩍 수의대를 뺀 것은 고도의 심리전략을 통해 실리를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니였는지...

즉, 전북대는 어차피 수의대를 익산대로 옮기던 옮기지 않던 전북대는 손해날게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전북대가 수의대를 옮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익산시가 투자의지를 보여주지 않았기에 교수들이 반대했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익산시는 전북대에 투자요청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이러한 투자요청에 대해 익산시민들의 의견을 물어봤어야 했는데 관제데모라는 의혹을 남긴 채 시민들을 분노케하고 이를 빌미로 어물쩡 투자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합의가 이뤄져 통합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더욱 웃긴 건 익산시에서 투자하겠다고 하자, 바로 전북대 수의대 교수 18명 중 17명이 익산대로 가는 것을 찬성했다는 것이다.

결국 익산대와 전북대는 익산시의 투자계획이 나오자 바로 통합이 이뤄졌다는 점인데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궐기대회도 하고 부총리겸 인적자원부 장관을 만나러 서울까지 상경하고 시민들로부터 서명받고 길거리에 현수막을 내걸고 시민들이 데모하는 등 댓가치고는 너무 허무하다.

이렇게 통합이 될 바에는 구차하게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오지 않더라도 투자계획만 발표하면 되는 것이 아니였던가?

한마디로 시민들은 '생쇼'에 희생양이 된 꼴이다. 더구나 장대비같은 비를 맞고 참여했던 많은 시민들은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제 익산시의 투자계획으로 일단락된 이번 통합안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