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본 기자가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쓴 기사로 [오마이뉴스] 2004년 3월 4일자로 보도되었음을 알립니다.

이렇게 다시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대선과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호수가 썩어버렸다. 이번에 정치인들의 물갈이가 되지 않으면 한 맺힌 세월을 보낼 수도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옛 선조들이 우리에게 준 속담 중 하나다. 이러한 속담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옛날부터 권력자들이 그만큼 많이 썩어 있었고 또한 부패했기에 나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이번 기회에 바꾸지 않으면 물갈이를 하고 싶어도 갈아 줄 물마저 고갈될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특히, 입법화하고 대한민국 살림을 맡아서 운영하는 국회가 부패하고 보니 그 물을 먹고사는 대한민국 민초들도 점점 썩어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끼친다. 그런데 윗물이라고 하는 의원나리들은 민초들 보고만 깨끗하게 살라며 법을 만든다. 자신들의 썩은 물로 인해 아랫물이 썩었는데도 말이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천억까지 불법대선자금이니 특혜뇌물이니 하면서 자행한 온갖 것들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자신은 모른다면서 오리발 내미는 것을 보니 그 오리발을 가진 오리조차도 치욕스럽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거대한 호수에 물이 고이려면 처음 산에서 흘러나오는 개울물이 있다. 그리고 그 물이 시냇물을 이루고 하천을 이루고 호수를 이룬다. 호수에 머무는 물이 깨끗하려면 윗물이 깨끗해야 한다.

윗물부터 썩고 썩어 악취 나는 물이 흘러오면 당연히 호수에도 썩고 악취 나는 물로 넘쳐흐른다. 이래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라는 속담은 나라를 이끌어 가는 권력층에게 주는 메시지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물갈이를 해야 한다. 처음 흘러오는 물부터 바꿔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속담을 바꾸고 싶다. ‘아랫물이 요동치면 윗물이 바뀐다.’ 이제 우리 국민이 나서야 할 때다. 즉, 아랫물인 민초들이 요동쳐야 한다. 그냥 윗물이 주는 대로 지켜보고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만족해서는 안된다. 썩을 물이 흘러오면 요동쳐서 다시 올려보내야 한다.

거대한 호수인 대한민국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이제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제대로 된 물갈이를 이 기회에 해야 한다.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한다. 이번이 그 기회인 것이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 부를 늘리고 선거철에만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속으로는 칼을 갈고 있는 의원들.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고 외치던 의원들이 당선되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의원으로 바뀌는 나리들. 지금 많은 국민들은 국회에 대한 불신과 배신 그리고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민초들의 외침을 의원나리들이 꼭 들어주길 바란다.

“찍으면 뭐하는가 의원이 되면 다들 변하는 것을….”
“국회의원이요? 다덜 도둑놈들 뿐이잖아요.”
“그 놈이 그 놈이죠.”
“정치에 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관심도 없어요.”
“이제 정치인들에게 기대도 안해요. 지들끼리 치고 받고 잘 싸우라고 하세요. 그냥 전 코미디극이나 본다는 생각으로 보고 있어요. 의원들 진짜 웃기잖아요.”

이 대답은 “지금의 국회의원들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다양한 시민들의 공통된 대답이다. 이제 거대한 대한민국의 호수를 맑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민초들의 힘이다. 국민들이 냉철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여 낙선시켜야 할 의원과 당선시켜야 의원 등 이제 국민들이 크게 눈을 뜨고 물갈이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지냐 어두워지냐는 국민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을 4행시로 희망을 말하고 싶다.

“대 한 민 국”

<대>대손손
<한>맺혀 살아 온
<민>초들을 위해 헌신적인
<국>회의원이 이 번 총선 때는 꼭 나오기를…

3년전에 이렇게 글을 썻지만 여전히 바뀌지않은 우리의 정치. 답답하다. 답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