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당선 후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해 비판했던 본 기자의 기사내용입니다. 이번 대선이 지나면 어떻게 변할지 참으로 궁금하며 지금의 대선형국을 볼 때 도대체 누굴 믿고 찍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 대선 후보자들과 서로 잘났다고 자신이 후보자가 되기 위해 분열을 초래하고 기득권을 얻기 위해 전쟁을 치루고 있는 정치인을 생각하면 대한민국의 민초들은 너무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여당에서는 당적을 이리 저리 옮기는 형태를 보니 지난 대선때 당선이 유력시 되는 후보자가 빌붙었다가 나갔다가 하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자 자신이 도왔기 때문이라고 떠드는 정치인을 보니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비슷합니다.

대선이 지난 지가 벌써 일주일이 되었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내분의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 당은 지도부의 전면 사퇴와 국민들의 변화에 각 당들은 변해야 한다는 쇄신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각 당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지금 전 세계는 북한의 핵처리 문제로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미국이나 주변국의 이해관계속에 서로 자신의 나라에 미친 영향과 앞으로의 문제와 해결방법을 찾아 여러가지로 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정치권은 뭘 하고 있나?

민주당은 대선의 선거로 말미암아 찬지분위기어야 할 이때에 당 내분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후단협에서 단일화라는 명분으로 탈당했다가 다시 복당을 한 12명의 의원들은 자신들이 후단협 활동으로 인해서 단일화가 되고 대선에서 승리하게 되었다면서 힘껏 목에 힘을 주고 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노무현 당선자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향후 정치생명에 이리 저리 눈치를 살피면서 보냈다는 것은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눈치보기의 한 단면으로 누가 당선되든 자신들은 정치의 줄대기를 하기 위한 수단이었지 결코 노무현당선자를 돕기 위한 것은 아니였다. 그들의 주장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지난 날의 우리 정치상의 암울한 형태를 보여 준 행위이기에 씁쓸하기 까지 한다.

그리고 민주당의 일부 전라도 출신 의원은 자신들의 지역구인 전라도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말미암아 노무현 당선자가 승리했다면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려는 목소리를 내지만 이는 국민들의 마음, 즉 전라도 지지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이다. 전라도 지지자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속이 끊는다. 민주당을 보고 찍은 것이 아니라 변화를 요구하는 그리고 그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지도자는 노무현이라는 마음이 있어 노무현 당선자를 지지한 것이지 결코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다.

6.13지방선거를 봤는지? 민주당에서 나온 자치단체장들은 큰 지지표를 얻지 못하고 겨우 당선되었다. 그리고 대선과 함께 치른 전북 장수의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의원이 당선되었다. 그런데 대선선거에서는 노무현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다. 이는 무엇인가? 민주당은 싫다. 그러나 개혁적이고 변화를 갈구하는 국민들의 민심이 노무현당선자에게로 쏠린 것이다.

그런데도 호남의원들은 제대로 파악하기 못하고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노무현 당선자를 절대적으로 지지했으므로 자신들의 힘이 크다는 등 발언으로 입지를 다지려고 하고 있다. 참으로 어쩌구니가 없는 발언이다.

이는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 당선자를 지지한 것이라는 것을 민주당의 일부 호남의원들은 인식하기를 바란다.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알고 물러날 때를 알고 물러날 수 있는 의원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국민의 이름을 팔아서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려는 그 모습은 그저 측은하게 보인다.

또한 한나라당은 어떠한가? 정말로 실망에 실망이다. 대선에서의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물러간 이회창 후보에게는 연민의 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눈물을 흘리면서 물러날 줄 아는 그 모습에서 패배자의 모습보다는 승리의 동반자로 보기에도 충분했다. 아마도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도 이회창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을 보고 박수를 보내줬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며칠 후 이회창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개표부정 주장을 한나라당은 아무런 조사없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는 낡은 정치를 다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하다. 아마도 한나라당의 지도부는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올 것을 막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러다 보니 쇄신하기 위해서 반기를 드는 쇄신파 의원들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이 아직도 얼마나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옹졸한 당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결국 자신의 총재였던 그리고 당 대통령후보였던 이회창 후보를 두 번 죽이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고 깨끗하게 인정하고 물러난 후보에게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정치라는 것이 자신이 살기위해서는 남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입지만 생각하는 그런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한나라당은 미련을 버리고 한 마음으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그리고 국민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국민의 정치를 할 준비를 해야 한다. 아직까지 지난 일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보기에 안좋을 뿐만 아니라 정부에게 혼란을 주고 또한 국민들에게 실망만 더 안겨주는 꼴이 되고 만다.

지금의 세계정세는 북한의 문제로 외교력이 많이 필요할 때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신의 진로문제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다음 총선 때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국민들의 변화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면서 소신 껏 정치를 하기를 바란다. 지금은 하나로 외교력을 모을 때이다. 미국이나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밀려나서 결국 북한과의 외교를 남의 나라에 넘겨 줄 것인가? 우리의 정치인들은 자존심도 없단 말인가?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때 정치인들은 뭐하고 있나? 자신의 자리와 자신의 출세만 생각하는가? 정말로 답답하다. 어느 상업광고 버전처럼 정치인들에게 말하고 싶다.

"니들이 국민의 마음을 알어?"

2002-12-26 23:28 ⓒ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