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구도심권이라고 하면 익산역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동을 비롯 창인동, 인화동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신도심권이라고 하는 영등동이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익산역이라는 좋은 입지조건이 있음에도 슬럼화가 되면서 상권은 붕괴되어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재래시장마저도 상권이 무너지고 말았다.

▲ 어디가 차도이고 인도인지... 주차되어 있는 차량으로 인해 인도가 아닌 차도로 걷고 있는 시민들

그러나 구도심권이 무너진 것은 비단 익산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

지속적인 개발로 인해 도시는 자꾸 비대해져가는 과정에서 한정된 인구로 인해 새로운 도심이 생기자 결국 오래된 도심은 무너졌던 것이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식한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구도심권 활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구도심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신도심권과 구도심권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재래시장도 특별법을 통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어 늦게나마 지역 상권 붕괴를 막기 위한 몸부림을 치며 변화를 하려고 있는 것이다.

▲ 어르신 두분이 차량 사이를 지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식은 변화의 물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특히, 중앙로는 S자 형태로 화강석을 깔고 인도를 설치해 가운데에는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고 양 옆으로는 시민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새롭게 조성한 것이다.

많은 시민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 하다. 길이 깔끔해지고 편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짜증을 내기도 했다.

지난달 29일(토)에 한 시민은 차량과 인도사이를 막는 가로막을 발로 차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었다.

마침 본 기자가 그 자리에 있어서 물어봤더니 "깔끔하게 길을 만들면 뭐하는가?"라며 "사람이 걸어야 할 인도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가운데(차도)로 걷다보면 차량이 경적을 울려서 깜짝놀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새롭게 단장이 된 중앙로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주부들이 부쩍 늘었다.

바로 이점이 나오고 싶은 거리지만 인도에 차량에 주차되어 있어 차 사이를 피해야 하고 또는 차도로 나와 걸어야 하는 예전과 전혀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주차장이 지척에 있음에도 자신만 편리하고자 주차해놓고 볼일 본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보다는 주차비를 아끼려는 심상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보면 대부분 잠시 물건을 사기 위해 주차해 놓은 것이 아니라 중앙동이나 창인동에 볼일이 있어 장시간 주차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만약 서울이나 대도시였다면 바로 주차위반딱지가 발부되는 상황이어서 차라리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비용이 저렴하거니와 양심적으로도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 언제쯤이면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자전거도 타고 걸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익산시민들은 아직도 예전의 버릇은 그대로인 것 같다. 변화하려는 중앙동에 맞춰 같이 변화하고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한데도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식의 시민의식이 아직도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만약 타지에서 온 손님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중앙로 양 옆 인도에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본다면?

몇 사람의 안일하고 비양심적인 태도로 인해 이미지가 실추되어 익산시를 다시 찾고 싶은 도시가 아니라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도시로 만들게 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당사자는 물론 익산시민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되는 것이다.

▲ 익산시 전략사업개발팀 공무원들이 화단을 나르며 설치하고 있다.

비단 이곳 뿐만 아니라 영등동을 비롯 익산시 곳곳마다 불편 주차가 만연해 있다. 주차장이 있음에도 주차비용 몇 천원을 아끼기 위해 익산시로 관광오는 사람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비용은 날라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차량운행을 위해 나선다면 주차비용도 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준비하여 깔끔한 도시 익산시를 만드는데 시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는 것을 다시한 번 강조하고 싶다.

결국 익산시 전략사업개발팀(팀장 최삼배) 공무원들이 나와 주차를 할 수 없도록 차도 양 옆에 화분을 2일(오늘) 오후 5시경에 임시방편으로 설치했다.

▲ 화단조성으로 주차된 차량이 없자, 보다 시원스러워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