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과 18일 2일간 익산 이일여중(학교장 김진오)은 제9회 목련예술제를 통해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통 중학교 축제라고 해서 합창제나 노래자랑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 될 듯 하다. 본 기자도 역시 그러한 고정관념 때문에 17일의 행사취재계획을 갖지 않다가 18일에 펼쳐진 행사를 보고 취재에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자신들의 친구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일단 축제가 이틀간 열린다는 점과 모든 진행은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단지 교사들은 지도만, 후원은 이일여중 동창회와 운영위원회의 어른들이 서포터해 주는 정도.

간단하게 어떠한 행사가 있었는지 살펴보면, 마치 대학교 축제를 보는 듯 할 정도로 아주 다양하다.

17일 오전에 개회식을 시작으로 에어로빅 경연대회 및 태권도 시범으로 첫 문을 열었다. 그리고 인터렉트(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클럽)기금 마련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등을 전시하기도 했고 특히, 인터넷게임 중 카드라이더 대회를 열어 컴퓨터 여왕 선발대회도 개최해 학생들 눈높이에 맞고 참여율을 높히는 행사도 있었다.

이와 아울러 요리대회, 팔씨름 및 줄넘기대회, 남장여자 선발대회와 점자로 사랑나누기라는 시각장애인을 이해하는 시간과 아나바다 장터를 열어 불우 학우 돕기 기금마련 행사와 교사의 도움으로 먹거리 장터를 학생 스스로 운영해 이 역시 수익금을 불우 학우 돕는 기금으로 마련했다.

▲ 뮤지컬을 선보였던 학생들

18일 오후부터는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으로 옮겨 학생들이 갈고 닦은 예능을 유감없이 펼쳐보이는 시간도 가졌다.

1부에서는 음악제로 합창과 악기연주 그리고 코스프레같은 각자의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펼친 공연으로 이뤄졌다.

2부에선 방송영화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를 정하고 짧지만 강한 내용을 담은 영화를 직접 촬영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3부는 가요제인데 노래, 춤을 통한 경연대회로 꾸며진 행사로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자매결연학교인 경북 상주시 남성동에 위치한 상주 여자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특별출연도 해 우의를 다졌다.

상주여중 박혜미(2학년)양은 "많은 것을 보고 배워갑니다"며 "저희도 이렇게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향아(2학년)양도 "방송제를 제일 인상깊게 봤다"며 "다양한 행사를 치루는 것을 보고 저희 학교에서도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일여중은 사이버교실을 운영해 불가피하게 결석한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인터넷활용도가 매우 높은 학교이다.

또한 향토문화탐방을 통한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가고 발굴해 보고서를 작성해 연말에 책으로 엮기도 하고 있으며 타도시 및 외국의 학교와 교류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이 무려 1시간 20분으로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