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됐던 SBS드라마 '서동요'가 지난해 3월 말에 종영된 후 20개월이 지난 지금 서동요 촬영지는 어떨까?

현재 서동요 촬영지는 여산과 신흥동 2개의 촬영장소가 있어 관리상태가 어떠한지 점검해봤다.

지난 서동축제가 열렸던 중앙체육공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신흥동 촬영지를 찾아가봤다.

그러나...

촬영지가 마치 '귀곡산장'을 연상케 할 만큼 관리가 소홀했음을 곳곳해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지붕은 언제 떨어질지 모를정도로 아슬아슬하고 문짝은 떨어져 있으며 이곳 저곳이 찢겨져 있었다.

또한 누군가 그곳에서 지낸 듯 담배꽁초가 한가득 담긴 페트병과 스티로폼이 깔려 있었다.

이렇게 서동요 촬영지가 흉가처럼 변하고 있는 가운데 발길조차 없는 이곳을 이대로 방치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활용할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데 이번 서동축제 때 홍보물에는 서동생가를 재현한 곳이 촬영지에 있다는 안내 홍보물이 있었으므로 뭔가 활용하려고 했을 터...

그렇지만 서동축제 때 익산시민이 아닌 타 시민이 이곳을 찾아갔었다면?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드라마를 위해 만든 세트장이지만 서동축제와 함께 더불어 잘만 활용했다면 훌륭한 관광지로 만들 수 있었을텐데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서동축제에 맞춰 촬영지로 향하는 길목을 꽃길로 단장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새롭게 꾸미고 단장해 체험장으로 활용했었다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시 예산으로 지은 촬영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은 서동축제 때 활용할 수 있는 기획력이 떨어졌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국화축제와 함께 열렸던 서동축제는 장소가 협소하기 때문에 이곳을 체험장으로 했다면 많은 관광객으로 하여금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장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이곳 촬영지에서 백제의상을 입고 사진촬영과 아울러 백제시대의 저작거리를 조성해 판매원들에게 백제시대의 의상을 입혀 익산의 특산품을 판매하고 태학사를 재현해 당시에 발명했던 물품을 전시하거나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면...

결국 이번 서동축제는 오로지 노래와 춤만 공연했을 뿐 진정 서동이 익산을 통해 백제의 중흥을 꿈꿨던 위대한 노력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앞으로 서동요 촬영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많은 연구와 함께 아울러 익산이 낳은 위대한 왕인 서동의 발자취를 어떤식으로 알릴 것인지 또한 연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