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익산점'에서 열릴 예정이던 의류할인행사전이 불시에 취소되면서 소비자들이 연일 헛걸음을 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됐다.

애초 8일(목)~1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할인행사는 한 장애인 단체와 의류판매 업체의 합의 하에 판매계약이 이루어졌으며 배후에는 판매 이익금의 일부를 주최 측인 장애인 단체와 장소를 제공한 롯데마트 '익산점' 측에 분배하기로 입을 모은 것이 알려졌다.

▲ 진열작업을 미쳐 펼치지 못한 상품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행사를 진행하려던 롯데마트 6층 주차장이 '관련법상 판매행위가 금지된 장소'라며 불허방침을 내린 익산시의 결정이 통보되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

익산시청을 찾아가 판매 허가를 제의했다가 이를 거부당한 장애인 단체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종적을 감춘 상태고 '롯데마트 익산점'은 갑작스럽게 행사를 취소한 것이다.

▲ 미쳐 풀지 못한 상품들

급기야 '롯데마트 익산점'은 행사 첫날인 8일(목), 행사장 6층의 출입문을 전면 폐쇄하고 행사 취소 알림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이에 반발한 30여 업체 의류 상인들과 롯데마트 측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 행사 취소 소식으로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상인들

상인들은 "김제, 금마 등 전북 일대에 펼친 광고비만도 1억여 원이 넘고 전국 각지에서 온 상인들은 100~200만원의 경비를 지출하고 왔는데 행사 취소가 무슨 소리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날 벌어진 사태는 결국 롯데마트 측이 매장 안 일부를 할애해 주고 상인들에게 차량 유지비 명목으로 10만원씩을 건네며 사태는 일단락 됐다.

'롯데마트 익산점' 측은 "허가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행사를 무리하게 진행한 것은 주최 측과의 의사 전달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상인들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이번 일은 잘 마무리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주차장에서 판매행위가 위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서둘러 전기설치 시설들을 철수하고 있다.

행사 첫날 매장을 찾은 시민들은 "롯데마트를 믿고 찾아왔는데 사과 내용의 현수막 한 장만 걸고 갑작스럽게 행사를 취소하다니 정말 황당하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행사 전에도 불법 벽보 광고로 익산시와 마찰이 있던 것으로 다시 한 번 실태가 드러난 이번 사건은 판매 허가가 내려지기도 전에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하려 했던 '롯데마트 익산점'의 '준법 불감증'과 '안일함'이 빚어낸 사태였다.

결국 '롯데마트 익산점'은 이익을 위해 시민들을 담보로 저지른 위험하고 신뢰성 없는 경영에 대한 질책을 피하지 못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