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딸과 아들을 '유령 직원'으로 등재한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한다.

급여만해도 약 8800여만원이고 이 금액은 고스란히 인건비로 처리가 돼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게됐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는 기업주가 가족이나 친·인척을 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소득규모를 줄이는 방식은 전형적인 탈세 수법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이 후보는 수백억대의 재산가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써 자질이 전혀 되지 못함을 말해주고 있다.

더구나 이 후보는 부동산투기를 통한 재산증식 의혹과 함께 BBK주가조작을 통한 재산불리기 등 갖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 후보 중 갖은 의혹을 받은 후보는 이 후보가 유일하지 않을까할 정도로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론조사를 하면 부동의 1위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돈'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무슨 짓을 하던 재산만 많으면 존경의 대상이 되고 그의 인성과 지성이 고물상에 쳐박혀 있어도 아무상관없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전두환 씨를 보면 알 수 있다.

전씨가 재산을 증식한 것을 보면 대부분 기업으로부터 압력을 넣어 받은 기부금이나 기타 명목의 비자금들이다.

즉, 대통령으로써는 해서는 안되는 일을 통해 재산을 불렀고 그 재산으로 지금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으며 모든 재산을 아들들에게 넘긴 뒤 자신은 29만원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의 뻔뻔함에 온 국민은 치를 떨어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재산에 유독 욕심을 내는 집단을 보면 한나라당이고 그 전신인 민정당, 민자당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떼기당이라는 오명과 함께 온갖 추태라는 추태를 다 부리고 있는 한나라당의 의원들과 대통령 후보.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어떨까?

최근 <오마이뉴스>기사를 보면, 공인회계사로 근무했었다는 한 시민기자는 한 예를 들어 설명했다.

자영업을 하는 한 시민이 사업장이 어려워 직원 2명을 어쩔 수 없이 내보내고 남편과 같이 일을 했었는데 오히려 세금이 더 늘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보니 직원 2명에게 나갔던 인건비가 직원이 그만뒀기에 소득으로 잡혀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편은 직원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세금을 냈는데 가족도 직원으로 채용이 가능하고 비용처리가 된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그렇게 하려고 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시민은 다른 어떤 분에게 말했더니 오히려 그렇게 하면 세무서으로부터 세금포탈 의혹을 사게되고 세무조사를 받게 되며 직원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내야 하는 등 오히려 세무서로부터 의심을 사게 된다고 해서 포기했다고 한다.

이렇게 일반 서민 자영업자는 먹고 살기 위해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고자 허리띠를 졸라매며 할 때 이 후보는 당당하게 그것도 재산이 수백억이 있음에도 자식들마저도 유령직원으로 등재해 세금포탈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세무서에서 어떠한 조사를 받거나 의심을 받은 사실이 없었을 터.

더구나 이번에 국세청장이 뇌물을 받아 구속되는 사건까지 발생하는 것을 볼 때 아직도 우리의 국세청은 있는 자들을 위한 공공기관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물질만능주의가 점점 팽팽해져 가고 있음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아무리 인격이 우수하고 청렴결백한들 재산이 없으면 무시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못한 길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윗물이 썩어있는데 어찌 아랫물보고 맑아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도 청렴결백해야 하고 경제성장이 최우선이 아닌 도덕성회복을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할 때이다.

경제성장은 그 사회가 도덕적으로 옳바르게 서가게 된다면 자연적으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게 된다.

잠시 반짝하는 경제성장은 더욱 더 어려운 경제파탄을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도덕적으로 결백할 때, 차떼기를 통한 비자금을 받는 일도 없을 것이고 뇌물을 받은 사람은 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부패가 사라질 때에 비로소 건전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고 탄탄한 지렛대가 되어 결코 쓰러지지 않는 진정한 강대국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아직도 부패가 만연해있고 부패청산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보면 답답하고 우리가 아직도 가야할 길이 참으로 멀다라는 생각이 든다.

오죽했으면 일부 기자들도 먹고 살기 위해 명예를 버리고 기업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는 수작을 부리거나 높은 권력층에 기생충처럼 빌붙은 채, 부와 권력을 탐할까.

청렴결백으로 명예를 중시여기며 가난과 싸우면서도 당당한 기사를 쓰는 기자들과 자신의 부와 권력을 버리고 오로지 국민들에게 부를 안겨주려는 진정한 대통령과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는 대한민국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과연???

그건 그렇고 <익산시민뉴스>는 소득이 없어서 세금도 못내고 있는데 이를 어찌할꼬. 혹시 세무조사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