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린내는 나는데 방귀 뀐 넘이 없다"

지난 화요일(11일)에 방송된 한 사극드라마에서 나온 대사 중에 홍국영이 이산(훗날 정조임금)을 암살하려는 의도를 가진자를 빗댄 말이다.

요즘 우리 사회가 그렇다.

삼성 비자금도 그렇고 대선후보도 그렇고 그러니깐 구린내는 많이 나고 있는데 방귀 뀐 사람이 없다고 하니 참으로 이상할 노릇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구린내로 진동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책임지고 "내가 방귀뀐 넘이요"라고 반성하는 지도층은 지금도 우리 사회에 없다는게 어찌보면 슬픈일이다.

사회 지도층이라고 하는 많은 분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제가 한일이 아니라서..."등 온갖 변명과 아울러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라고 외치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도덕성 결여가 문제가 되질 않는 것 같다. 아니 경제적 문제 앞에 도덕성도 필요없는 것이 된 것 같다.

이렇다보니 '학력위조' '시험지유출'등이 판을 치고, 돈 때문에 부모자식간에 싸움이 일어나고, 돈 때문에 사람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결혼도 하나의 비지니스처럼 변질돼 돈많은 사람과 결혼해 거액의 위자료 받고 이혼한 후 편하게 살겠다고 말하는 미혼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모든 구석 구석에서 구린내가 진동하고 퍼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구린내에 면역이 들어서 있지 구린내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이젠 방귀 뀐 사람을 찾아내 구린내를 퍼뜨린 책임을 묻고 아름다운 향기가 넘쳐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후보자는 어느 사람보다도 구린내가 없어야 한다. 그만큼 도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후보가 탈세를 일삼거나 어르신을 비하하고 그랬다면 누가 세금을 떳떳하게 납부하고 어르신을 공경하겠는가?

그만큼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그에 따르는 책임도 수반하게 되고 그 책임감 또한 무겁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속담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니다. 온통 냄새나는 썩은 물이 윗물부터 흘러오면 당연히 아랫물마저 썩은 물이 되어 온통 구린내로 넘쳐나는 곳에 과연 물고기가 살 수 있을까?

돈으로 권력을 매수하고, 돈으로 학력을 위조하고, 돈으로 성폭력 피해자를 협박하고, 돈으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아닌 비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면서도 오히려 큰 소리치는 사회.

이젠 이러한 구린내를 없애는데 국민들이 앞장서야 한다.

아름다운 향기가 넘쳐날 때 제대로 된 국가, 땀흘리며 노력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고 정직함이 이 나라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이젠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누가 깨끗하고 청렴한지 그리고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맑은 물이 누구인지 꼼꼼하게 살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