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통령 인수위에서 활동하는 내용이 늘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인수위가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처음이 아닐까할 정도로 언론에 늘 주목대상이 되고 취재대상이 되어 놀랄일과 함께 어쩌구니없는 일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과 이념이 다른 현정권과 차기정권의 인식차이가 빚어낸 것이라는 것은 이해하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잘못했다는 식으로 몰아세워 차기 정권의 정책을 따르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가히 보기가 좋지 않다.

먼저 교육정책과 기업정책이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도 참여정부가 애를 쓴 것은 교육정책과 기업정책일 것이다. 특히 국민들의 큰 관심사는 교육정책이다.

이전까지 몰랐던 사학들의 비리가 김대중 정권(국민의 정부)이 들어선 뒤부터 들어나기 시작했고 노무현 정권(참여정부)에서는 가히 폭발적으로 전국에서 사학들의 몰상식한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들어났기 때문이다.

즉, 한나라당의 전신이었던 민자당, 신한국당은 친 사학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이들의 유착관계는 참으로 친밀했다.

학생들의 장래는 온데간데 없고 학교의 명예와 부를 위한 도구로 쓰였을 뿐인데다가 부유층 자제들은 돈으로 성적이 위조되고 돈으로 좋은 대학교를 들어가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돈이 없는 가정의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면 학교의 명예를 위해 자신의 적성과 관계없는 상위 대학교에 입학해야 했다.

이와 아울러 돈도 없거니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항상 들러리가 되는 현실로 인해 반항하게 되고 이들은 바라보는 시선은 그저 문제아라고 하는 것.

학교가 과연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저 돈벌이 수단이 되어 정치권과 결탁해 자신들의 부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던가?

대학교도 마찬가지. 많이 알려진 대학들은 자신들의 졸업 출신 정치인들을 떠받들어주고 그들을 통해 학교가 보호받고 또한 많은 돈을 통해 유명한 연예인들을 입학시켜 연구성과를 많이 알리려고 하는 것보다는 연예인을 통한 유명세로 학교를 알리는 이상한 방법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이런데도 차기정권(이명박정부)은 대학교에 '학생선발에 대한 자율권'을 주겠다고 하니 이를 이용해 각 대학들은 기부제 선발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부모를 잘 만난 학생은 공부를 안해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부모를 잘 못 만난 학생은 아무리 노력한 들 자기가 원하는 대학교 입학이 점점 어려워 질 것이다.

혹자들은 미국도 기여입학을 허용하고 있는데 왜 그러느냐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우리는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사회적 기반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꼭 돈만 많다고 해서 그들을 존경하거나 좋아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사회적 기여도와 봉사, 사회를 위한 환원 등이 수반되지 않으면 졸부로 여기기에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떠한가?

돈만 많으면 우리는 그들을 존경하고 떠받들어준다. 속으로 욕할지 몰라도 혹시 그들에게 아부하면 자신들에게 떡고물이라도 받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삼성이라는 대기업 앞에 우리는 어떠한가? 검사마저 쩔쩔매고 있는 상황이다. 돈 때문이다.

비리가 들어나고 탈법, 편법이 있어도 좋은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우리는 그냥 눈을 감아주고 있다.

왜?

삼성이 무너지면 우리나라 경제가 무너진다는 대한민국 경제신문들의 논리에 수긍하고 있기때문이다.

우리가 삼성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인가? 절대로 아니다. 삼성은 이건희 일가가 세운 아니 그 이전인 이병철 일가가 세운 회사가 아니다.

물론 이들이 세웠지만 이렇게 키운 일등공신은 바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다.

박정희 시절에 국산품 애용을 장려하며 그 얼마나 기업들의 상품을 애용해 주었던가?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국산품을 애용해야 국가가 부강해지고 잘살게 된다는 논리 앞에 순진한 우리 국민들은 애용해줬고 오늘날 전 세계로 뻗어가는 기업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런데 이들 기업은 어떠한가?

국민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과연 얼마나 사회에 환원했고 국민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풀었는가?

이번에 발생한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건을 봐도 그렇다.

삼성중공업의 잘못이 드러나고 있지만 그 어떤 언론에서도 이들을 질타하지 않고 있다. 거대 자본을 거느린 기업 앞에 우리 언론도 우리 정부도 감히 보상 문제를 끄집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는 태안반도에 살고 있던 한 주민은 살길이 막막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발생했지만 그 누구도 관심조차 두질 않고 있다.

태안반도를 통해 삶을 이어가는 그 주민들은 향후 10년간은 일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곳에서 나오는 경제적 가치가 1년에 약 1300억~1500억 정도라고 하니 이걸 10년으로 치면 무려 1조 5000억 가까이되는 천문학적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겨우 보상액이 3000억대라고 한다.

그렇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질 않는다. 현재 피해지역이 제주도까지 갔다는 사실이다.

제주도는 말 그대로 오로지 바다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가 대다수인 점을 생각한다면 경제적 손실은 1조 5000억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데도 삼성은 조용하다. 우리의 언론도 조용하다. 현정권도 차기정권도 조용하다.

오로지 그 옛날 국산품을 애용하자며 열심히 애용했던 국민들은 피해를 막기위해 엄동설한에서도 자원봉사로 나서 기름띠를 제거했다는 사실을...

한 기업이 만들어낸 인재를 우리 국민들은 또 나서서 기름띠를 제거했고 태안반도 피해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는데 앞장섰던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돈 앞에 자존심도 명예도 더 버리고 있어야 하는 지금이 참으로 답답하다.

물론 돈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이 돈을 벌기 위해 이땅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돈은 이 땅을 살아가는데 도구일 뿐인데도 우리는 이 도구를 뛰어넘어 숭배대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진지 못한자는 더욱 가난과 함께 싸워야 하고 계속 나락의 삶으로 떨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진정 국민을 생각한다면 삼성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떳떳한 기업으로 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기정부가 금산법폐지는 물론 친기업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아니 물을 수 없다.

삼성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들이 탈법과 편법으로 처벌을 받은 경우가 어디 한 두번이었던가?

제발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

'국민을 위한 국민을 위해'

가난한 자도 노력한만큼 소득이 증대될 수 있는 정책

불법과 탈법을 통한 소득 증대는 엄청난 처벌이 따른다는 정책

돈이 많건 적건 간에 차별받지 않고 똑같은 대우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할 줄 하는 기업 총수나 지도자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책

그런데 참.

이명박 당선인이 자신이 당선되면 자신의 소유한 자택을 제외한 모든 재산은 사회에 환원한다고 했는데 환원하나?

그리고 그 재산이 약 300억 가량이라고 하는데 들리는 말로는 이명박장학재단을 만들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데 혹시 이 장학금이 권력층의 자제나 자신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쓰이는 도구로 이용되진 않을까?

뭐 말이 사회환원이지 결국 자신의 재산을 자신이 관리해 친 이명박 사람을 위한 도구로 전략할 우려가 생기는 왜일까?

아마도 그에게서 믿음을 볼 수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더구나 언론사의 성향 파악을 하라는 문건이 나오면서 언론사들을 긴장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공무원이 실수한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인수위의 행동이 석연치않다.

이는 본 기자가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것처럼 언론을 통제하고 규제하려는 움직임의 한 단면일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언론사를 긴장시켜 위축시킬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이 있음을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BBK특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언론을 잠시나마 위축시키기 위해 그리고 물타기를 통해 피해가려는 술수는 아닌지...

역시 가진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이렇게 말을 한 본 기자도 그 예전에 남산에 있었다던 그곳으로 끌려가 고문당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