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틀 남았다.

2003년 2월 25일에 취임해 2008년 2월 24일로 끝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를 말하는 것이다.

IMF를 극복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제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노 대통령은 지난 5년 중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으로 인해 대통령직을 잠시 떠나야 했던 기록도 남겨있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두환 청문회에서 일약 스타의원으로 떠오르면서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국회의원이 됐었다.

당시 그 누구도 꺼낼 수 없던 말을 하므로써 국민들을 속시원하게 해줬고 당리당략에 놀아나고 있는 민주당에게도 일침을 가하기도 해 그의 인기는 높아만 갔다.

그리고 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져 수많은 노동자를 대변하며 그의 삶은 부를 창출하는 것보다는 가난을 택할 정도였다.

그랬던 그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노무현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는 가운데 사실 정동영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를 비롯 전남,북에서 노무현이 승리하면서 사실상 노무현쪽으로 기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그의 선거전 또한 치열했다.

이회창이라는 거물급 대선주자와 맞서 노무현은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특히, 2002년 6월 한참 월드컵으로 온나라가 정신없을 때 꽃다운 여중생 두명이 미군 장갑차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건이 있었지만 그대로 묻히는 듯 했다가 11월말부터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일어나면서 친미성향이 강한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당 노무현을 택했다.

물론 선거일 전날 정몽준 의원이 갑자기 지지철회를 하면서 노무현은 대통령의 꿈을 접어야했을 정도로 절망적이었지만 당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들이 밤새도록 온라인을 통해 선거에 참여하도록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2002년 12월 19일 결국 노무현은 이회창을 박빙의 승부끝에 승리해 16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취임 후 노무현의 입은 거칠었다. 2003년 3월 10일.

검사와의 대화에서 유명한 어록이 있으니 "이제 막가자는 것이지요?"라는 말이다.

이날 대화를 보면서 검사가 얼마나 기득권을 누리고자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내용이었다.

노 대통령이 검사개혁을 외쳤던 이유를 지난해 12월과 올해 검사들의 행보였다. 특히 특검도 그랬다.

그리고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은 받은 검사가 너무 많아 비리를 눈감아주기도 했던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론개혁도 필요한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당시 대한민국 3대 메이저신문이라고 하는 조.중.동은 검사들의 태도보다는 노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질타했다.

당시 이 신문들이 내놓은 제목만 봐도 그렇다.

노 “막하자는 거죠” ... 서너차례 흥분(조선일보)
사설 제목 : “대통령 - 검사대화 이 방식으로 안된다”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방법을 검사들에게 설득시키지 못했고 ~ 운운

野 “화내고 대들고 볼썽 사나워”(중앙일보)
“노대통령도 청탁전화” 직격탄 ( 모 검사의 용맹성 부각과 함께)
사설제목 : “검찰 인사위 지금 왜 못하나

한나라당 반응 “대통령의 일방적 말잔치 공중파 동원된 것 아니냐”(동아일보)
인사위 활용 않는 건 법치망각
"검찰 인사위 소신바뀐 강법무“

우리 국민들은 검찰이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 때에 노무현 대통령도 인식하고 검찰개혁을 요구했지만 결국 묵살당했고 결국 오늘날까지 개혁이 되질 않고 있다.

아직도 권력에 눈치를 보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위해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에서 개혁은 참으로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잠시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2004년 3월12일 오전 11시56분.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헌법재판소로 넘어갔고 결국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한지 1년하고도 20여일만에 잠시 물러나야만 했다.

그리고 4월 15일은 제17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있기도 했다. 그러니깐 16대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을 가결시켰던 것이다.

이로인해 국민들로부터 큰 저항을 받았다.

이때는 새천년민주당(민주당)에서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탈당한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이라는 당을 만들었고 이로인해 민주당과 많은 갈등을 빚던 시기였고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너무 밉기도 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노 대통령의 발언 하나가 결국 탄핵까지 가는 결과를 낳았는데 사실 그 발언이 탄핵까지 갈 정도였는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17대 총선을 아마 2개월인가 3개월인가 앞두고 노 대통령은 "선거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열린우리당을 밀고 싶다"라는 이 발언이었다. 즉, 공무원 중립 의무위반이라는 것.

그러나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이유는 내란죄 등으로 국가를 위기에 처하게 했을 때 가능하다는게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니깐 미국처럼 대통령도 자신의 당을 지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딱 한마디 "열린우리당을 밀고 싶다" 이말 한마디로 엄청난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당시 본 기자는 '2004 총선물갈이연대(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정대화 상지대 교수, 함세웅 신부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당시에 낙선, 낙천운동을 하는 중에 탄핵이 가결되었고 이로 인해 낙천, 낙선운동이 급변했었다.

즉, 탄핵안을 가결에 참여했던 의원들을 낙선시켜야 한다는 운동으로 변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당시에 주로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당선시키는 쪽으로 변하고 말았다.

상대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을 낙선시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중립적으로 낙선시켜야 의원 중에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상당수 포함됐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러다보니 결국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과반수를 넘기며 승리했고 한나라당은 박근혜 덕분에 거대 야당이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지지기반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에게는 이게 독이 될줄은 아무도 몰랐다.

초선의원이 거의 70%에 육박하다보니 정치를 잘 몰랐다. 그리고 386이라는 세대들이 오히려 몸을 사리고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개혁에는 나몰라라했다.

급기야는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당에서 떠났다. 이때부터 열린우리당은 선장 잃은 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각각의 목소리를 내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에게 개혁을 확실하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과반수가 넘는 의석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개혁하지 못했던 것이다.

교육개혁, 친일청산특별법 그리고 언론개혁이었다.

17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모 의원은 언론개혁 법안을 상정했지만 386세대라고 하는 초선의원들이 발목을 잡았다.

사학법 역시 한나라당의 거센 저항도 있었지만 과반수가 넘는 의석수를 가진 열린우리당은 이 역시 해내지 못하고 결국 누더기법안을 통과시켜 제대로 개혁시키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노무현 대통령은 결국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만나 대연정을 요구하면서 열린우리당과는 결국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던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개혁의지가 대단히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어찌보면 노 대통령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탄핵을 받았고 이로인해 자신이 만들었던 당이 승리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줬음에도 당시 의원들은 승리의 도취감에 빠져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점점 몰락의 길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일로 개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물건너갔다고 본 기자는 해석하고 싶다.

그러니깐 한마디로 노무현 대통령 덕분에 의원이 됐음에도 이를 망각하고 자신들이 잘나서 된 줄 알고 착각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결국 지난해에는 열린우리당이 해산하고 몇 번의 당명(자주 바뀌어서 기억조차 안남)이 바뀐 후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대선을 치뤘지만 결국 이 또한 패했고 결국 5년전 민주당으로 돌아오고 말았다.(당시 민주당은 새천년민주당이었으나 지금은 통합민주당으로 변경됨)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경제를 무너뜨린 대통령으로 말을 한다. 경제를 죽인 장본인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실상 경제를 죽인 사람은 누구였는지 우리는 잊어버리고 말았다.

1997년 12월 IMF로부터 지원을 받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한나라당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음을...

주식은 휴지조각으로 만들었고 많은 실업자를 양상시켰고 국가 부도위기까지 갔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교력(사실 말이 외교력이지 구걸이나 마찬가지였다)으로 많은 돈을 빌려왔고 회생시켰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문제도 발생했지만 이 부분에서는 넘어가기로 하겠다.

이렇게 해서 국가적 부도 위기를 넘기고 서서히 경제를 살리기 시작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의 주식을 2000포인트까지 성장시키는데 일조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줄기차게 경제를 죽였다고만 소리쳤으니 우리 국민들은 쇄뇌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한나라당을 향해 이렇게 말했을까.

"자꾸 경제가 죽었다고 말을 하는데 그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주식을 사지못했고 오히려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 돈을 벌게 했고 우리 국민들이 돈을 벌지 못하게 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아이러니하게도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은 노무현 정권 때 주식을 통해 돈을 벌었던 사실. 우리 국민들은 알고 있을까?

아무튼 기득권이라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수장이었지만 권력을 놓고 할 정도로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서까지 개혁을 하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권력을 분산시킨 최초의 대통령.

서민들을 위해 노력했던 대통령.(이 부분은 법안을 내놓았던 것을 살펴보면 된다)

노 대통령이 내놓았던 법안은 다음과 같다.

* 부당한 등록금 인상 방지 및 학교 운영과 관련된 부정 부패, 유착관계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사학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은 반대했다.

*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증대 시키고 건설업체가 부당하게 취한 폭리 등을 방지하려고 했던 주택법 개정(분양원가 공개) 그러나 이 역시도 한나라당에서 반대했다.

* 자주국방을 위해 꼭 필요한 전시 작통권환수를 진행했지만 한나라당에서 반대했다.

* 과거 친일파가 부당한 방법으로 착복하여 그 후손에게 물려준 토지 등의 불법적인 재산을 환수하기 위한 친일청산법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에서 반대했지만 이 법안은 겨우 통과됐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에 대무역흑자가 54개월동안 계속 된적도 있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서민 빈곤과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 입안을 했지만 한나라당은 오히려 장애인, 빈곤층 복지예산 700억원 삭감, 독거노인 도우미 예산 176억원 삭감, 노인 돌보미 바우처 예산 68억 삭감, 노인수발보험 시범사업 예산 19억 삭감, 아동급식법안 통과저지, 장애인 예산 2,651억원 삭감했다.

그리고 이 법안은 사학법 개정을 막기 위해 민생법안을 볼모로 1년 6개월동안 통과되지 못하게 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조.중.동을 비롯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무능으로 민생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연일 떠들었다.

교육에서는 3불정책을 찬성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이 3불 정책 법안이 통과되면 서민들의 자녀들은 대학마저 갈 수 없다며 도저히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3불 정책이란? 본고사 부활 반대, 기여입학제 반대, 고교등급제 반대등이다.

즉, 본고사가 부활하면 시험이 어려워지면서 사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서민층 자녀들은 대학마저 들어갈 수 없다는 것과 기여입학제가 수용되면 가진자 자녀들은 공부를 안해도 많은 돈을 기부하면서 대학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결국 가지지 못한자는 기부입학 학생이 채우고 줄어든 정원에 들어가기 위해 더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고교등급제는 결국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중학교부터 입시공부를 해야 하고 좋은 고교를 들어가게 한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입시에 매달리게 만든다는게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었다.

비록 노무현 대통령이 경상도 출신이었지만 이러한 개혁의지가 강한 인물이었기에 호남지역에서도 밀어줬던 것이다.

그저 지역감정에 의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을 밀어줬겠는가?

그래서 본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은 칭찬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은 쓸쓸하게 물러가지만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것이며 그의 개혁의지에 높은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본 기자는 노사모도 아니다.

또한 노무현을 사랑했던 사람도 아니였다. 단지 다른 대통령들 보다는 개혁적이라는 것을 높이 평가할 뿐이다.

이렇게 5년동안 그는 묵묵히 개혁하고자 했지만 조금은 어설프게 때론 악의적인 공격을 당했고 5년 전에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면 떠들었던 일부 노사모 회원들은 떠났고 지금보면 노무현을 이용해 정치를 하고자 이용한 것처럼 보여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다 잘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누구보다도 서민을 위해 노력하려는 그의 의지를 볼 수 있었고 권력을 분산시켜 제왕적인 대통령을 포기했던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한편으로는 마음이 저려온다.

그동안 수고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는 길에 축복과 함께 재임시에 못다했던 서민을 위한 일을 펼쳐주길 기대하며 훌륭한 전직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PS:노무현 대통령은 봉하마을로 가는 최초로 서울에 남지 않는 대통령이 되었으며 역대 대통령들은 국가에서 지원받아 생가를 고쳤지만 노 대통령은 자신의 재산과 함께 은행 대출을 받아 살 곳을 고쳤음에도 일부 언론에서는 495억원(이 금액은 김해시의 시책사업비로 노무현 대통령이 고향으로 내려가 살겠다고 발언하기 전부터 김해시에서 이미 마련된 금액)의 세금으로 사저를 짓는다는 둥 말이 많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에 들어가는 비용은 전액 노무현 대통령이 부담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 약 12억원이지만 이중에 대출금이 6억원정도라고 한다.(자신의 집을 고치는데 자신의 재산과 은행 대출을 받은 전직 대통령은 노무현말고 또 누가 있을까?)

대통령 전관예우에 의해 세금으로 짓는 것은 경호원동(경호원이 기거할 건물)일 뿐이다. 현재 대한민국에 있는 전직 대통령에게 다하고 있음에도 유독 노 대통령에게만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더구나 노 대통령이 살 곳을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부터 시장이 앞장서서 투자한다는 것인데도 마치 노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했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음을 보면 우리 언론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