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다.

그는 한 여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았는데 기형아였던 것이다. 아내에게 차마 자신의 자식을 보여줄 수 없어 남의 아이를 자기 자식이라고 말을 하며 아내를 안심시켰던 그는...

결국 아이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기형아. 손이 있어야 할 곳에 발이 있고, 눈이 있어야 할 곳에 콧구멍이 있고, 아무튼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자리에 그 아이는 전혀 다른 곳에 있다.

그래서 그는 이 아이가 성장하면서 받을 멸시와 능욕을 이길 수 없으리라 생각하며 결국 살인을 했고 결국 2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던 중 그의 친구와 불륜을 저지르고 만 그의 아내마저 자살해 결국 그는 가족을 다 잃고 말았다.

그런데 그가 고교교사 시절 무척 따랐던 제자가 성인이 되어 그 앞에 나타나 끈질긴 청혼으로 인해 혼란에 빠져드는데...

왜 자기 자식을 죽여야만 했을까? 아이가 다가올 불행을 걱정했을까? 아님 기형아를 키우는 것에 대해 자신의 창피함 때문일까?

즉, 장애아를 낳아 키우는 이 땅의 부모님의 마음일까? 아니면...

이 연극은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한 제자가 예수에게 질문하는데 선생이시여 소경으로 태어난 것이 그의 죄일까요? 부모의 죄일까요? 그러자 예수는 그도 부모도 죄가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즉, 이 연극은 이 땅에 살아가는 인간들이 겪는 고뇌와 아픔을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단 2명이 출연해 공연하고 있는 돼지와 오토바이. 구수한 입담과 자연스런 연기를 내품는 최균씨와 20년의 연기내공을 쌓은 이도현 대표의 1인 다역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실제 부부처럼, 실제 연인처럼,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이들의 공연을 보노라면 1시간 30분동안에 몰입하게 되어 시간이 흘러가는 줄 모른다.

한편, 돼지와 오토바이는 현재 소극장 아르케에서 오는 3월 2일(일)까지 매일 1회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일반은 12,000원 학생은 8,000원이다. 그러나 지정 예매처(대한서림, 새서울악기점, 커피플라워(영등동))에서 구입하면 약 2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연극을 관람한 관람객은 오는 3월 7일(금)부터 9일까지 공연하는 '하녀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