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기 위해 거리로 나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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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열기 위해 거리로 나선 사람들전종진 씨와 박병화 씨, 20년간 대학로 거리 청소

오명관 기자 | -

승인 2008.04.17 00:06:02

젊음의 거리 신동 대학로는 새벽 늦게까지 사람들로 북적이고 각종 홍보물,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다.

이 대학로의 아침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은 대학로에서 살고 있는 전종진(63세)씨와 박병화(52세)씨로 매일 새벽 5시 청소를 시작한다.

보다 놀라운 사실은 20여 년 전인 1988년부터 청소를 해왔다는 것이다.

처음 박 씨가 혼자서 다사랑 사거리 일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몇 년 후 이사 온 전 씨가 함께하게 되었고 지금은 대학로 중 가장 번화가인 북일초등학교 정문 전주슈퍼 간 500여 m까지 청소구역을 확대 했다.

새벽 5시에 시작한 청소는 보통 7시 늦으면 8시까지 하며 쓰레기량은 보통 5~6포대, 학기 초 8~9포대가 된다.

20년 거리 청소부도 골칫거리는 비 온 뒤 바닥에 붙은 종이와 후미진 곳에 버린 쓰레기, 취객의 오물 등이란다.

또 청소를 위해 자리를 옮겨줄 것을 부탁한 취객과 말다툼을 하기도 하고 주차된 차량에 흠집을 냈다고 오해를 해 수리비까지 돌라고 하는 곤혹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빗자루를 놓지 않는 못하는 것은 청소 후 깨끗한 거리를 보면 마음까지 깨끗해진 것 같아 하루도 빠지지 않게 된다고 한다.

한편 전종진씨는 직장에 다니다 퇴직하였고 박병화씨 역시 대학로에서 사업을 하다가 지금은 쉬고 있는 상태다. / 신동주민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