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여산면에 있는 여산면사무소 옆 친환경 공중 화장실 관리실태가 허술하기 짝이 없어 면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언제 청소했는지 모를 정도로 뿌연 먼지가 쌓여있거니와 대변기에는 덕지 덕지 붙어있는 변들이 말라있을 정도다.

또한 좌변기는 먼지들이 쌓여 있거니와 안에는 청소를 하지 않아 지저분해 그 누구도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심각하다.

친환경 화장실이라고 많은 예산을 들여 지었지만 관리는 말 그대로 나몰라라였다.

더구나 면사무소에서 불과 50여미터 거리에 있음에도 그 누구도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던 것.

본 기자는 2차례 방문했고 지난 10일에 면장으로부터 청소를 하겠다는 확답을 듣고 보도를 자제했다.

물론 불시에 다시 찾아가 제대로 청소가 되어 있지 않으면 보도하겠다는 말과 함께...

이는 무조건 보도를 통해 시정하게 하기보다는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보도해 자발적으로 시정토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26일에 찾아가 봤지만 본 기자가 다녀간 뒤 한 차례 정도 청소한 듯 별로 달라진게 없어 보도를 통해 경각심을 가지게 해야겠다고 판단해 보도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지난 10일. 면사무소 관계자는 본 기자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는데 한 직원은 "저희가 관리를 하지 않지만... 하지만..."라고 말했다.

"화장실을 전혀 사용할 수 없도록 관리를 안한 것 같다"라는 질문에 "이용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고..."라고 대답했지만 그 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도저히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하다"고 말했다.

청소를 하느냐라는 질문에 또 다른 한 직원은 "매일 청소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저녁에 들어가 쓰레기를 버리는 등 낮에 이용하는 어른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일 청소한다고 했던 그 화장실은 뿌연 먼지가 쌓여 있었고 매일 청소한다는 말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또한 학생들을 탓하는 공무원들의 말에 본 기자는 어이없었다.

청소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친환경으로 지어진 건물이다보니 물청소 조차도 힘들다고 또 다른 직원은 말을 하므로써 결국 매일 청소하고 있다는 말은 거짓임이 드러난 셈이다.

그런데 본 기자와 인터뷰한 학생들은 "물청소를 하는 것 같다"며 "그냥 바닦에만 물을 뿌리는 정도"라고 대답한 것으로 보아 물청소도 가능하다는 것인데 공무원들은 이 핑계 저 핑계로 말을 했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만 늘어놓은 셈이다.

마지막으로 본 기자가 "친환경 화장실이라면 청소하는 방법을 업체에서 알려줬을 것이고 메뉴얼이 있을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곳인데다가 언론조차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불러온 관리 소홀이 아닐까?

만약 시내권이었다면 민원이 제기됐을 것이고 철저하게 관리했을 것이지만 시골에 사는 서러움을 느끼게 하는 한 단면같아 씁쓸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