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 제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어느덧 100일을 맞게 됐는데 이 기간은 마치 100년의 세월을 지낸 것 같다는 한탄의 소리가 높다.

대선 기간에 말도 말고 탈도 많았던 이명박 대통령이었지만 오로지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 한마디에 우리 국민은 믿고 찍어줬는데 그 댓가는 엄청나게 크다.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던 이명박 정부였지만 연일 치솟는 유가로 인해 발목이 잡혀 우왕좌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에는 이명박 정부가 어설프게 환율에 개입하면서 오히려 유가만 높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환율만이 살길이라고 말했던 정부는 세계적인 추세를 읽지 못한 오류를 범한 것이고 97년도에 왔던 IMF는 환율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10년 전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외환보유고가 텅텅 비었기에 생긴 현상이었고 지금은 외환보유고가 오히려 넘친다고 할 정도인데 이 상황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고환율 정책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오판한 것은 아닌지...

이로인해 유가가 높아만 가고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만 상승하는 효과만 불러 일으켜 생필품을 비롯 모든 제품들의 원가가 높아만 가고 있어 물가는 벌써 4.9% 상승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의하면, 환율이 1% 증가할 때 연간 물가는 0.08% 상승이 되지만 유가가 1% 증가할 때 0.02% 상승한다고 밝혀 결국 환율 상승이 물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아울러 환율이 1% 상승할 때 GDP(국내 총생산)는 0.07% 상승한다고 하는데 결국 경제 살리기는 고환율정책이라는 아주 단순한 원리만 적용된 셈이다.

이렇게 된다면 없는 자의 주머니는 텅텅비게 되고 가진 자는 더욱 많은 재산을 불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위적인 부양책을 이용해 현혹하려는 발상이 기가막힌데 그게 바로 대운하사업이다.

토목공사가 시작되면 많은 돈이 투자가 되어 돈은 활기있게 돌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후에 생길 어마어마한 관리비용과 환경 파괴로 인해 후손들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려하는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더구나 한반도도 지진에 자유로울 수 없어 조상대대로 물러받은 자연을 인위적으로 바꾼다면 엄청난 재앙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도 못할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을 뿔나게 한 것이 있는데 바로 미국산 수입 쇠고기 문제다.

지속적으로 물가는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먹을거리 문제로 길거리로 나서야 하는 우리 국민은 매우 피곤하다.

1개월 전. 중ㆍ고생들이 촛불문화제를 시작했고 지금은 대학생은 물론 일반인까지 자발적으로 촛불문화제에 동참하면서 우리의 먹을거리를 스스로 지켜내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이 한 기업의 CEO로 착각하고 있는 듯 국민들은 직원으로 착각하고 무조건 CEO를 따르라는 식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경찰로 하여금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강제해산 방법을 사용하지만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국민들의 시위문화는 21세기를 달리고 있어 너무 많이 대비되고 있다.

과거에 집착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현재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에 국민들을 외면하고 독불장군식의 국가 운영은 매우 위험스럽기도 하지만 독재자로 비쳐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