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시장이 취임한 지 벌써 2년여가 지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50만도시 건설, 행복한 도시가 과연 무엇일까?하고 고민해봤다.

최근 행복페스티벌이라는 거대한 '쇼'가 펼쳐져 한편으로는 지친 시민들에게 위안거리를 주기위해 공연을 펼친 것이라 생각하면 반갑기도 하다.

수 만 명의 시민들이 연예인들의 공연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한바탕 웃었으니 어찌 좋지 않을까하니 딴지를 걸 생각도 없다.

그러나 화려한 불꽃축제를 주말이 아닌 평일에 하는 것은 좀 모양새가 좋지 않다.

펑펑 터지는 소리에 다음 날 일자리를 찾아 가야 하는 시민들에게는 오히려 시끄러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행사를 치루기 위해서는 최소 수 천 만원의 예산이 집행됐을 터 오히려 예산낭비라는 비아냥 소리가 더 크다.

더구나 매년마다 겪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장마철임을 감안하면 행사를 준비하고 기획한 익산시는 분명히 반성해야 한다.

지난 6월 28일(토)에는 많은 비로 인해 그날 치루기로 했던 행사가 줄줄히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행사비가 낭비되거나 이중으로 집행됐을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 익산은 일자리가 없어 점점 떠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등동, 중앙동, 어양동 등 주요 도심권의 건물들을 보면 빈점포가 많음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중앙동은 2층 이상의 점포는 거의 비어있고 영정통은 70년대를 연상케하는 길거리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그저 웃고 떠드는 행사만이 행복한 도시임을 내세울 정도인지 아니 물을 수 없다.

군산은 50만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기업들이 들어오고 있고 전주는 고유의 전통도시임을 내세워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에서 익산시의 이러한 행사는 너무 서둘렀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무한 경쟁시대에 완주군마저도 민자를 유치해 대규모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등 실질적인 시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을 볼 때 행복페스티벌이라는 단발성 행사가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되묻고 싶을 뿐이다.

이 행사를 위해 쏟아부은 예산을 점점 침체되어 가고 있는 수출자유지역에 있는 공단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데 쓰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데 노력했다면...

점점 익산시를 떠나가고 싶어하는 중소기업이나 상인들을 붙잡아 둘 수 있는 획기적인 예산지원이나 직원 채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데 썼다면...

재래시장을 이용하라고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진정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익산시 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 있었다면...

많은 중소기업체 사장들은 본 기자를 만나면 하소연하기도 한다.

이웃 군산이나 전주, 또는 수도권으로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익산은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행복이란 단발성 행사를 통한 잠깐의 웃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 시민들이 익산시에 있는 삶의 터전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경제적 지원이 있을 때 진정한 웃음이 나올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은 한결 더 여유로워질 것이다.

경제적으로 힘든데 이 행사를 통해 얼마나 행복감에 젖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행사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발걸음은 내일에 대한 걱정으로 다시 시름 시름 앓았을지도 모른다.

한편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익산시민뉴스>가 매년 창간기념일에 맞춰 행하는 '익산시민가요제'라는 행사 타이틀을 이번 행사에 그대로 사용한 것과 제2회 대회에서 수상한 수상자를 본 지에게 알리지 않고 수상자에게 전화해 불러내 참여시킨 것에 대한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