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태극기' 잘라낸 연합뉴스...왜? [출처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 블로거]

원문내용 : http://blog.ohmynews.com/wskwon21/153302

이명박 대통령이 외국에 나갈 때마나 사건이 하나씩 터진다더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하나 터졌다.
태극기가 뒤집어진 줄도 모르고 열심히 흔들며 베이징 올림픽 핸드볼 선수들을 응원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

10일 오전 인터넷은 이 사진으로 난리가 났다.
이 사진을 구매하기 위해 '연합뉴스'에 들어가서 보니 이상한 사진만 잔뜩 올라왔다.

이 대통령 손에 들려 있는 '거꾸로 태극기'가 모두 잘려나간 것이다.
그렇게 잘려나간 사진이 모두 5장.

▲ '거꾸로 태극기'가 잘려진 채 서비스되고 있는 연합뉴스 사진

최초 누리꾼들이 발견해서 인터넷에 퍼 나른 사진은 '청와재 제공'이었지만, 문제가 발견된 뒤 포탈과 연합뉴스 사진서비스란에서 삭제된 듯했다.

그나마 연합뉴스 기자가 촬영한 사진은 모조리 '거꾸로 태극기'가 잘려나간 상태.
사진기자가 촬영할 때 저렇게 예리하게 손끝까지만 나오도록 촬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되자 오마이뉴스 처럼 연합뉴스와 계약해서 사진을 구매하는 많은 언론사들은 문제의 그 사진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보, 인권침해, 저작권침해 등의 사안도 아니고, 단지 대통령이 실수로 뒤집어진 태극기를 들고 있을 뿐인데...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불과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 시절 '뒤집어진 태극기' 사건으로 언론과 누리꾼들이 문제삼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거꾸로 태극기'는 같다. 하지만 대통령은 바뀌었다.
그래서인가?

새로운 대통령에게 불리한 사진은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진실을 말하지만, 사진 속 진실을 잘라내기는 너무 쉽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출처 - http://studioxga.egloos.com/3858997]

8월 9일 베이징 국가올림픽체육센터에서 열린 한국 여자핸드볼 B조 예선 첫 경기 러시아전을 관람한 이 대통령 내외가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입니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태극기를 거꾸로 들고 흔드는 것으로 큰 논란을 불러들였습니다.

"이 대통령 ‘거꾸로 된 태극기 응원’ 누리꾼 비난 봇물" - 한겨례
- 여자핸드볼 응원 모습 일파만파…포털에서는 이미 삭제
- 누리꾼 “국제망신” “국가에 대한 모욕” “어이없다” 반응

그런데, 어제 밤 10시부터 시작되서 현재는 모든 포탈의 뉴스에서 사진이 삭제되거나, 변경됐습니다.


아고라에 올라온 비교 사진입니다만, 이렇게 포털에서 모두 삭제되거나 이와 같이 변경됐습니다. 화난다기보다는 웃깁니다. 개그맨하자고 응원 간 건지. 사과할 문제를 이렇게 미봉책으로 넘긴다니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한 나라의 수장으로써 이명박 대통령은 공식 행사에서 한 나라의 국기를 꺼꾸로 드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에 대해서 사과를 하거나 해명을 하는 행동을 취하기는 커녕, 언론을 장악한 힘을 바탕으로 사진을 모두 삭제하거나 변경하여 사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이젠 '오해'라는 말조차 필요가 없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