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0일부터 중앙체육공원에서 지난해와 같이 '서동축제' '돌문화축제' '국화축제' '보석축제' 등 4개 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이중 제일 관심이 가는 축제는 '서동축제'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보도자료와 서동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보면, 작년하고 별로 달라진게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지 아니면 과거 정체형(?)인지 모를 지경이다.

먼저 작년에 시행했던 S-POP을 비롯 어머니 서동요, 어린이 댄스경연, 시민열린음악회 등은 판박이로 그대로다.

또한 크게 실망감을 줬던 '서동 스토리텔링관'과 '체험관'이 그대로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동축제를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동축제 홈페이지(http://seodong.iksan.go.kr)에는 별다른 내용도 없거니와 지난해 자료마저 없어 실망감을 주고 있다.

사실 이번 서동축제를 준비하는 중에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다.

몇 개월 전 소위원회 한 위원은 "작년에 실망감만 줬던 현 남정숙 본부장을 익산시가 다시 선임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정작 남 본부장은 이번 축제는 맡지 않겠다고 뿌리쳤지만 익산시가 자존심을 버리고 또 선임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었다.

또 "익산을 잘알고 익산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익산에 있는 문화인을 선임하기보다는 서울에서 큰 축제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인물만 찾다보니 서동축제가 익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화가 스며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시 그랬다.

한정된 곳 중앙체육공원에서만 치러지는 이번 축제는 진정 익산시민들의 축제로 승화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본 지가 지적한 바 있었던 것처럼 익산의 곳곳에서 행사를 치룰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전국적인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익산의 곳곳을 알리는 것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예를들어, 여산에 있는 이병기 선생 생가와 서동요 세트장, 성당에 있는 성당포구, 웅포에 있는 곰개나루, 함열에 있는 함열향교, 함라에 있는 전통가옥, 신흥동에 있는 서동요 세트장을 비롯 금마 서동공원 등에서 말이다.

최소한 이곳에서 1~2가지 정도의 공연과 관광을 할 수 있는 연계 셔틀버스를 운행해 익산시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관광객이 다 둘러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익산의 테마관광이라고 아무리 떠들어봐도 찾아가기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별할 것 없는 곳에 일부러 찾아가는 것도 한두번이다.

익산역에서 출발하는 서동선화 퍼레이드를 비롯 익산역 광장 및 차없는거리에서의 공연, 영등동 사거리에서 펼쳐지는 백제의상 퍼레이드 및 백제군인들의 사열, 신흥동 서동요 세트장에서는 백제의상을 입은 상인들이 익산의 특산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포토데이를 열어 사진촬영 대회도 열어보는 것은 어떨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서동과 선화의 사랑이야기를 알리는 서동축제라면 쌍능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쌍능에서의 공연은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어디에도 쌍능에 대한 이야기가 없거니와 쌍능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익산토성이 있는데 무왕(서동)이 축성한 것으로 알려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

그냥 보여주는 쇼 위주의 축제보다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축제가 무엇보다도 필요할 때이다.

브라질의 삼바축제는 브라질 국민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도 같이 춤을 추며 즐기기에 세계적인 축제로 승화됐고,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눈축제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조각하고 이를 전시하기에 이 또한 세계적인 축제로 승화됐다.

즉, 축제란 함은 참여하는 모든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곳곳에서 느껴지는 숨결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것을 충족시켜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서동축제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이 차단된 채, 쿵짝거리는 음악소리에 댄스를 보는 것으로 끝날 예정이다.

더구나 중앙체육공원이라는 좁은 곳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됨에도 그저 보고 스치는 정도의 축제라면 차라리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축제는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그저 그들만의 축제로 끝나고 말 것이다.

특히 작년 서동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싸늘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본 지가 지난해 축제가 끝나고 약 10일동안 게릴라성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총 36명이 참여했고 '매우 불만족했다'라는 의견이 전체 의견 중 47%(17명)으로 1위였고 '대체로 불만족했다'가 22%(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비슷한 의견이었는데 만족스럽다는 의견은 총 14%(5명)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떠한가라는 설문(본 지 하단)에서는 현재 22명이 의견을 냈고 '작년보다 비슷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41%로 압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큰 기대를 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설문에 답한 응답수가 적기 때문에 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겠지만 지난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하면서 시민들의 반응은 현 설문내용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서동축제를 준비하는 익산시나 추진위원회에는 꼭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