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익산예술제가 지난 15일로 끝났다. 그러나 연극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 16일(목)부터 소극장 아르케에서 매일 저녁 7시 30분으로 오는 19일(일)까지 총 4차례 공연이 펼쳐진다.

익산연극협회가 주최하고 극단 작은소동(작은 소리와 동작 - 대표 이도현)이 주관하는 이번 연극은 1999년 영화 '마요네즈(원작 - 전혜성, 주연 - 김혜자, 최진실)'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상식을 깨는 모녀 전쟁 엄마와 딸, 더 이상의 강적은 없다!

아침에 싸우고 점심에 화해하고 저녁에는 웬수가 되는 엄마와 딸...

딸에게 밍크코트를 사달라고 조르고 바퀴벌레가 무서워 한밤중에 딸에게 전화를 걸고 조그만 상처에도 엄살을 부리는 철없는 엄마.

남편에게 사랑받아 본 기억이 없으며 자식들에게도 외면당하는 엄마에게 남은 것이라곤 어지러운 약봉지만 머리맡을 지키고 있는 쓸쓸한 잠자리 뿐이다.

또한 딸의 집이랍시고 찾은 그곳에선 분주한 딸의 일상만 어지럽게 펼쳐있고 몸뚱이를 의지할만한 구석은 전혀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엄마는 딸을 달달 볶는다.

그러나 딸은 이러한 엄마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아버지가 죽는 순간에도 자신의 겉치레에만 신경쓰며 바지에 변을 지린 아버지를 구박하던 엄마의 모습을 본 딸 아정은 엄마에 대한 동정보다는 환멸로 바뀐다.

자신이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순간에도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도 엄마의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짐을 느끼게 될, 세상의 모든 딸들과 같은 모습이다.

▲ 딸역을 맡은 민혜진과 엄마역을 맡은 김민경

무대에서 펼치는 배우들의 몸동작과 숨소리를 들을 때면 스크린에서 전혀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맛에 빠져들 것이다.

때론 웃으며,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며 약 1시간 30분 동안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딸이나 아들이 엄마와 함께 손잡고 이 연극을 보게된다면 서로 이해하게 되고 따뜻한 모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동영상은 연극이 다 끝난 후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