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에 요즘 국회의원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지역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홈페이지이다.

예전에는 오로지 신문지상을 통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고 짐작할 뿐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게 사실.

그러다가 방송매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 카메라에 얼굴 한 번 비추기 위해 자라목처럼 쭉 빼고 카메라를 향해 쳐다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자 이제는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이에 익산지역 국회의원인 제18대 이춘석(갑), 조배숙(을) 의원들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는지 살펴봤다.

▲ 위는 이춘석 의원 홈페이지 메인화면이고 아래는 조배숙 의원 홈페이지 메인화면이다.

먼저 이춘석 의원 홈페이지(http://www.ebyon.com/)를 들어가보면,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생동감있어 보인다.

이춘석 의원이 누구인지 알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각 매체에서 보도한 내용이 매일 올라오는 것을 볼 때, 이번 국감에서의 활약상이 그대로 묻어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의 의견도 메인에 노출시켜 소통하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매체를 통한 보도내용을 전면에 배치한 것은 자기자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네티즌들의 의견을 메인에 배치한 것은 다른 의원들보다는 좀 더 한발짝 다가서려는 의지로 볼 수 있겠으나 왠지 구색맞추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더구나 지역신문에서 자신을 보도한 내용은 외면하고 중앙지나 전북지역 유력 일간지 중심으로만 올리고 있어 지역신문을 외면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마저 풍기도 있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올린 자유게시판에 답글을 통한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과 이의원이 직접 달기 힘들다면 보좌관들이 그날 올라 온 내용을 이의원에게 보여준 후 답변을 달아주는 성의가 필요할 것 같다.

이와 덧붙힌다면, 찾아가는 길을 클릭하면 익산사무실을 안내하는 약도가 보이질 않고 서울 국회의원 의원회관만을 안내하고 있다.

익산시민들이 찾아가 논의하는 소통의 장인 익산사무실을 안내하는 약도가 없다는 것은 시정해야 할 것 같다.

다음은 조배숙 의원 홈페이지(http://www.chobaesook.or.kr/)를 들어가면, 메인화면이 파워풀하게 느끼면서도 여성으로써의 섬세함이 묻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끝이다. 게시글도 최근의 글은 거의 없거니와 익산뉴스 코너에는 지난 6월 이후로 하나도 없고 익산활동 코너에서는 지난 2월 이후로는 하나도 올라와 있지 않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보도된 조의원의 활동내용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어 익산시민들과의 소통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입법활동 코너는 조의원이 2007년 4월 19일 이후로는 발의한 안건이 하나도 올라와 있지 않아 국회에서의 활동이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전체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한 소통의지를 엿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와 덧붙힌다면, 찾아오는길 코너에 익산사무실 안내 약도가 있지만 지난 선거전을 기해 사무실을 옮겼음에도 예전 사무실 그대로 남아있거니와 서울 사무실 전화번호도 변경하지 않아 국회 문광위 사무실로 연결되고 있는 등 유권자나 네티즌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진만큼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도 이를 활용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알리는 홍보용 및 선거용으로만 쓰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각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오는 작은 소리 하나라도 귀기울이고 그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의 장인 인터넷. 이것만 잘 활용해도 절반은 성공할텐데도 홍보용으로만 활용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본 기자가 지적한 내용이 다른 네티즌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본 기자가 제일 지적하고 싶은 내용은 사소한 것이라도 신경쓰고 네티즌들의 작은 목소리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시민들과 대화의 장으로 활용하는 홈페이지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다음은 도의원, 시의원들의 홈페이지 관리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들 홈페이지 개설 및 관리는 시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