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고추는 왜 나보다 커?"
"아빠 고추는 나하고 왜 달라?"
"섹스가 뭐에요?"

자녀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받은 학부모의 반응은 대체로 "어른이니깐 크지" "넌 여자니깐..." "별거 다 묻네. 공부나 해" 등등 일 것이다.

또한 야한 동영상을 보고 자녀, 자위행위를 하는 자녀, 자녀의 가방에서 피임약이 발견됐을 때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게 되는 게 우리나라 부모들의 한결같은 반응일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성을 숨겨야 할 대상으로, 또는 성을 이야기하면 천박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아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자녀들은 인터넷이나 또는 각 종 서적으로 통해 스스로 알아가고 있거나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정보를 습득하는 중에 왜곡된 정보로 인해 성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로인해 생기는 것이 바로 성폭력, 성폭행 등으로 이어지면서 성욕구를 해소하는 도구로 여기기도 하며, 학교에서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가정에서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아 성에 대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부모들이 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아 대처방법을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하고 성에 대해 대화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익산 성폭력상담소(소장 도성희)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약 1개월간 저녁 7시부터 익산 YMCA 8층 강당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연령에 맞는 '올바른 자녀 성교육을 위한 부모코칭 프로그램 강좌'를 열고 있다.

각 연령별로 키우고 있는 자녀들에 맞게 유아, 초등부(저학년, 중학년, 고학년), 중등부, 고등부로 6단계로 나눠 실시하고 있다.

이 중 성적 호기심이 제일 왕성한 나이인 중등부를 둔 학부모들이 지난 23일(목)에 원광중학교 이정란 교사의 성교육 강의를 들었다.

이정란 교사는 "남학생들에게 어떻게하면 성에 대해 제대로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달걀을 이용한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달걀을 일주일간 보살피는 체험으로 아이를 대신하는 것인데 목욕시킬 때 어려운 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 깨져버리는 등 아이 다루는 법을 체득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주일 체험담을 적게 해 느낌과 소감을 발표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됐다"는 반응이 많다고 한다.

이교사는 "사실 외국에서는 아이의 모형으로 만든 인형으로 교육을 시키는데 거의 아이의 모습과 흡사해 교육의 효과를 높히고 있다"고 말해 아직도 우리의 교육은 초보 단계조차도 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와 아울러 순간의 실수로 여자친구를 임신시켜 결국 낙태를 시키게 하는 행위에 대해 지적하면서 "남학생들이 그만큼 조심하고 또한 사랑받고 태어나는 아이를 낳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교육시킨다.

이교사도 유산한 경험이 있어 수술대에 올라 수술을 받는 기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여자의 고통은 아주 심각하고 자칫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교사는 "통계상 부모가 정확한 성지식을 알려줄 때, 자녀가 성행위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적다"며 "성교육을 하면 아이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랑 놀 때, 남자애들을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임신할 수 있다"라는 말로 공포심을 유발하기 보다는 "성은 긍정적이고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아무 준비없는 성관계가 아닌 스스로 신중하고 소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점을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를 주최한 익산 성폭력상담소 도성희 소장은 "정상적인 교육이 아닌 인터넷이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왜곡된 성 가치관을 정립하다보니 일탈행위 즉, 성폭력 등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학교나 가정에서 올바른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성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시켜 건전하고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들의 훈련이 필요하다"며 "부모들이 열린 마음을 갖고 지역사회에 열려있는 교육장에 문의를 하거나 찾아가 상담을 받거나 교육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0일(목) 오후 7시부터 익산 YMCA 8층 강당에서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대상으로 전북제일고등학교 라은희 교사의 '성교육 지도를 위한 부모의 태도'라는 제목으로 강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