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독설칼럼을 쓸 수 있도록 마련해 준 돌문화프로젝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5 1 1 = 10

위 수수께끼같은 숫자는 뭘까요? 눈치 빠른 독자라면 "뭔말인지 알겠다"며 연발하겠지만 조금 눈치가 덜 빠른 독자는 고개를 갸우뚱 할 것입니다.

3은 국비, 5는 도비, 1은 시비 그리고 나머지 1은 자부담으로 하는 지원금액을 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10원짜리라는 말씀???

에잇 설마 10원짜리겠습니까?

숫자 뒤에 억을 붙이면 총 합계 10억원이라는 뜻이지요.

그리고 행사명도 거창하잖아요. '2008 익산 국제 돌조각 프로젝트'

일단 국제적인 행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국제가 들어갔으므로 한 번 가볼만한 행사겠거니 하고 미륵사지를 향해 큰 기대를 안고 또한 꿈을 안고 수많은 상상을 하며 찾아갔지만...

잉?

이건 뭐?

돌 조각이 덩그러니 서 있기는 한데... 이거 영... 시원찮네. 그런데 스톤아트페어라는 전시관이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며 서 있더라구요.

그럼 그렇지. 설마 10억원이나 투자한 행사인데 괜히 실망했네라며 들어갔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이 전시관 하나 짓는데 1억 5천 만원정도 들었다나 어쩐다나.

그런데 이건 또 뭐?

들어서자마자 장례식장에 들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반대편으로 들어갔다면 그렇게 안느꼈을텐데 말이죠.

돌로 만든 관(?)부터 장례식에 필요한 작품들이 즐비하게 있더군요.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하 작년에 봤구나.

다 둘러봐도 작년에 거의 봤던 작품들. (증거를 대라구요? 작년에 찍은 영상이 있으니 언제든지 요청하면 올려드리죠.)

아 맞다. 여기는 국제 돌문화 프로젝트지. 익산 사람이야 가까운 곳에 있으니 작년이건 재작년이건 늘 왔었기 때문에 봤을 것이지만 타지역이나 외국인들은 처음보는 작품이니깐 신기해 할 수도 있겠네요.

어찌됐든 10억원짜리 행사인데...

그런데 이상한 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작년만해도 돌쌓기를 비롯 다양한 행사가 있었는데 10억원짜리 행사에는 이런 것을 준비를 안했나봅니다.

아... 볼거리가 있긴 합디다. 학생들 대상으로 미륵사지 배경으로 한 사생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의 그림이 출입구 옆에 나란히 전시해 놨더라구요.

아참. 체험거리도 있었네요. 지압밟기.(여기서는 크게 웃어줘야 하는데...)

중앙체육공원에 가면 아주 길게 그리고 다양한 지압거리가 있는데 이곳에는 불과 10여미터나 될까? 체험거리라고 만들어놨더라구요.

쭉 둘러보고 이거 참. 어이없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돌깎는 소리.

아하. 석공들이 직접 돌을 조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갔는데 사실 접근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했습니다. 물론 가까이 가서 볼 수 있긴 하지만 돌을 깎으면서 날라오는 먼지들로 인해 오래있지는 못하겠더라구요.

더구나 일반 관람객들은 있는지도 모르고 전시장만 둘러보고 가더라구요.

이게 본 기자가 둘러 본 느낌을 전한 것이지만 보는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기에 좋게 볼 수도 또는 본 기자처럼 느낄 수도 있으니 뭐라고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진짜입니다.

본 기자가 찾아간 시기는 10월 30일 오전 10시 30분경이었습니다. 좀 이른감은 있어 관람객들이 실망하겠구나. 너무 안오는구나라고 생각했던 본 기자의 느낌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올리가 없죠.

인근 주민 몇 명을 만나 물어봤고 진솔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고 전시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몇 명의 관계자하고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편하게 말을 하지 못할 것 같아 그냥 궁금해서 이것 저것 물어 본 것이지요.

일단 얼마나 많은 관람객이 왔느냐라는 물음에 몇 백 명정도? 그러니깐 몇 천 명도 아니고 몇 만 명도 아닌. 몇 백 명이라고 합니다.

하긴 이곳 저곳을 둘어보는 중에 안내부스가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