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30일. 이틀간 전북지역 약 100여 명의 초등학생(4학년~6학년)이 익산 이영자요리학원에 모여 전북향토음식을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향토음식 조리체험'행사가 있었다.

오전 9시에 모인 이들은 비빔밥 조리를 시작으로 순두부찌개, 콩나물국밥 등 이 지역의 전통음식을 조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빔밥을 조리한 후 점심식사로 대신한 학생들은 오후에는 순두부찌개와 콩나물국밥을 연이어 조리했다.

▲ 조리법 강의를 들으며 꼼꼼하게 적고 있는 학생들.

조리에 앞서 이영자 원장이 직접 시범과 함께 설명하면 학생들은 이를 지켜보면서 빠짐없이 메모한 후 자신이 직접 적은 조리법을 보면서 마늘을 찧고 파를 써는 등 어설프지만 조심스럽게 조리에 임한다.

늘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요리를 먹었던 학생들은 잠시나마 엄마의 고마움을 표현했고 집에서 꼭 도와줘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에 김주형(김제 동초교 6학년)양은 "집에서 엄마를 도와 요리를 해 본 적이 있냐"라는 질문에 "한번도 없었다"며 "이제는 엄마를 도와줘야겠다"고 말했다.

▲ 자신들이 만든 요리를 시식하기 위해 남학생 3명이 둘러 모여있다.

한 남학생은 자신이 만든 순두부찌개에 만족한 듯,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시식하며 연신 맛있다고 외쳤고 다른 학생들도 자신이 만든 음식이 생각보다 맛이 있다는 것에 놀라는 눈치였다.

박주애(익산 옥야초교 5학년)양은 "(오늘 배운 것을 부모님께 해주고 싶은데) 실수할까봐 무섭다"고 말하면서 "엄마랑 나중에 같이 해봐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처음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조리 도우미로 나선 정선씨는 "열심히 하고 처음으로 만드는 음식을 만드는데 서툴기는 해도 재미있게 한 것 같아서 그런지 맛있었다"고 평했다.

한편, 향토음식 조리체험은 전북 향토음식개발연구회(회장 주종재)가 주최하는데 매년마다 전라북도 지역을 순회하며 초등학생들에게 조리체험을 통해 우리의 음식을 알리고 있다.

주종재 회장은 "(학생들보고) 우리 음식을 먹어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게 하므로써 우리 음식의 우수성, 중요성, 특징을 체험하므로써 스스로 익히고 식습관을 고쳐나가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전통의 맛만 고집해서는 안된다"며 "서구화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청소년들의 식습관을 우리의 음식을 변형시켜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외국인에게도 그들 입맛에 맞게 변형시켜 세계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며 전통의 맛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입맛에 맞도록 전통을 기초로 한 새로운 음식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본 기사는 [오마이뉴스] [SBS 인터넷]으로 보도됐습니다.
오마이뉴스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22083

SBS 인터넷 : http://uporter.sbs.co.kr/nsMovie/goMovieView.action?newsId=55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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