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교원향토문화연구회(회장 이종범)에서 향토사 연구지인 ‘익산향토문화 제7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호는 4․6판 336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논문 4편, 보고서 2편, 고구려 이해 자료 2편, 답사기 7편, 기행문 3편, 그리고 2008년에 익산의 문화와 관련하여 보도된 신문 기사와 활동 자료들이 실려 있다.

4편의 논문 외에도, 보고서로써 ‘부여 능산리사지(부여문화재연구소 전창기)’, ‘마한관 전시유물 설명문(왕궁리유적전시관 이신효)’, 고구려 이해 자료로 ‘고구려와 만주지역 유적(회장 이종범)’,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인의 삶과 문화(이리동북초등 권정하)’ 등의 글과, 답사기, 기행문 등 익산을 비롯한 국내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이 실려 있다.

익산교원향토문화연구회는 익산 시내 초중고 교사들이 1998년에 창립한 향토문화연구 단체이다. 회원은 교원들이 중심이지만 향토문화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연구회는 달마다 둘째 주 토요일에 익산지역과 국내 정기답사를 실시하고, 방학 기간에는 해외 문화답사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일본 분고오노 시 ‘마나노장자전설연구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해마다 서동축제에 참가하는 분고오노 시 공연단을 맞아 환영 만찬을 베풀어 두 도시의 민간 교류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리고 연말에는 답사한 답사기와 평소에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묶어 편찬하고 있으며 오는 16일 오후 6시에 익산세무서 앞 우아성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논문

① 백제 가람의 정비 방안 검토(왕궁리유적전시관 최윤숙,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김철주)

이 글은 부여 정림사지와 익산 미륵사지 정비 사례를 검토한 뒤, 익산 제석사지 정비 방안을 제안한 글이다.

필자는 “제석사 정비는 발굴조사 결과와 문헌조사, 백제 건축․출토 유물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가람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상징성 및 가치를 정비를 통해 올바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발굴과 동시에 정비 계획을 세워 정비를 병행하고 사후 결과 정리와 모니터를 통해 피트백해야 할 것이며, 발굴자와 정비담당자의 협조 체제를 구축하여 진행하고, 유적을 보존하면서도 방문자를 배려하는 적극적인 정비 방식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유적 경관, 지역 문화유산과의 연계를 고려한 정비 방식을 도입하여 주변의 자연경관, 지역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릴 수 있는 문화유산과의 연계를 통해 고대 가람의 정비 방안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며, 고대 백제의 길을 복원하여 답사코스로 정비하고, 정비 방법은 언제고 조정이 가능한 가역적인 방식을 써야 할 것이다.”라고 제안하였다.

② 원효와 의상의 화엄사상(익산고등학교 임홍락)

이 글은 원효와 의상의 화엄사상을 검토하고, 이어서 당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였다. 필자는, “원효나 의상이 활약할 때는 삼국통일을 전후한 시기로 국내적인 혼란을 극복하여야 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현장의 귀국 후 유식불교(唯識佛敎)가 활발히 전개되던 시기이다. 이와 아울러 신라 내에서도 전반적인 불교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 기준이 확립되었던 때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원효나 의상의 화엄사상은 당시 사회에 중요한 사회적 기반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③ 세조(世祖), 양정(楊汀)을 참(斬)하라고 명하다(전북문화재연구원장 최옥환)

이 글은 세조가 평안도 도절제사 양정을 참하라고 명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분석한 논문이다. 양정은 한명회의 소개로 수양대군에게 발탁되어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는데 일익을 담당하여 평안도 도절제사에까지 오른다.

하지만 그에게 더 이상 임용할 마땅한 자리가 없고, 직전법 시행에 신료들의 반발을 막기 위한 대비책으로 그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다고 보았다.

④ 간다라 미술이 한국불교에 미친 영향(전임 회장 이택회)

이 글은 파키스탄 간다라 지방에서 발생한 불교미술이 한국불교에 미친 영향을 불상과 불전(佛殿)을 중심으로 살펴본 글이다.

필자는, 삼국시대 때 많이 나타난 통견과 U자 모양의 주름은 오늘날 파키스탄 사람들이 입는 옷 ‘샬와르 카미즈’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또 불전(佛殿)에서 불상 위를 장식하는 닫집은 처음에는 부처님을 더위로부터 보호하는 나무에서 시작됐다.

그늘을 드리우기 위해 나무 그늘을 만들던 것이 뒷날에는 일산(日傘)으로 바뀌고, 한국불교에 와서는 화려한 닫집의 형태로 바뀐다. 불멸 후 스투파에서는 산개(傘蓋)로 나타나고, 석탑의 보륜(寶輪)도 그 맥을 같이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