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우리나라 최대명절 중의 하나이다. 설날음식 중에서 으뜸은 당연히 떡일 것이다.

떡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으로 농경문화의 시작과 함께 삼국시대 이전부터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번성과 함께 떡 문화도 발전되어 왔는데 설에는 “떡국을 먹으면 나이한살 더 먹는다”고 할 만큼 우리나라 속담에서도 떡이라는 단어가 흔히 나온다.

떡은 우리의 생활과도 밀접하며, 종류도 많고 지역과 재료에 따라서 다양한데, 그동안 서구문화의 간편성에 밀려 작업과정이 복잡하고 체계적인 가공법이 정해져있지 않아 특별한 날에 만들어 먹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떡 까페'가 등장하는 등 상업화의 길을 열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이수화)은 쌀 산업도 소비자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맞춤형 쌀 개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한 가공용 및 건강기능성 쌀 품종개발 연구를 통하여 자색을 나타내는 조생흑찰 등을 비롯하여 진한 자색이며 향을 나타내는 흑향벼와 붉은색을 띄는 적진주, 홍진주 등 다양한 색깔의 쌀을 개발했다.

이러한 5가지 컬러가 있는 쌀로 떡을 만들면 화학색소를 사용하지 않아도 컬러 떡을 만들 수 있어 자연색소를 이용한 떡이 가능하다.

이들 품종의 기능성을 살펴보면 흑진주벼는 암예방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안토시아닌 색소함량이 많아서 쌀을 이용한 유색술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홍진주벼는 적갈색으로 카텍킨 함량이 높아 혈압강화와 해독작용에 유리하다. 쌀의 눈이 일반벼보다 3배정도 큰 큰눈벼는 GAVA 함량이 높아 고혈압을 저하시키고 두뇌 발달에 좋은 효과가 있다.

찰벼품종은 숙기로 볼때 추석전 출하가 가능한 진부찰벼와 상주찰벼를 비롯하여 한과용으로 적합한 신선찰벼, 떡용으로 찰성이 좋은 보석찰벼, 백설찰벼, 소곡주 등 전통주 생산에 적합한 눈보라, 향기가 있는 아랑향찰벼 등이 개발되었다.

특히 떡 전용품종인 '백설찰'은 어느 찰벼보다 쌀의 하얀 정도를 나타내는 백도와 찰성이 좋아 맛이 쫄깃하여 떡의 소비증대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식량과학원 벼육종재배과 하기용 박사는 천연색 쌀을 이용한 다양한 색깔의 떡 개발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한층 더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설날 같은 명절에 우리쌀로 만든 전통주와 식혜 등 음식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춘다면 우리쌀과 농업을 살릴 수 있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앞으로도 농촌진흥청은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대와 기능성 쌀 요구 증가에 대응하고, 우리쌀의 소비확대와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다양한 가공 및 건강기능성 쌀 품종 개발을 계속 추진함과 동시에 향후 건강기능성 식품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여 한식의 세계화 대열에 합류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