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사리장엄 등의 유물 발굴 이후, 유물을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이춘석 의원(민주당․익산갑)이 이건무 문화재청장을 만나 유물이 익산에 존치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춘석 의원이 “지난 1월에 발굴된 사리장엄구 등 505점에 달하는 유물을 익산에서 보관, 전시되어야 한다는 열망이 높다”는 의견을 피력하자,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사실 처음에는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익산시민의 여론을 감안할 때 익산에서 보존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익산은 경주․공주․부여 등 4대 고도(古都)로 지정된 지역 중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는 만큼 유물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이춘석 의원의 의견에,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박물관 승격 문제가 문화재청 소관은 아니라서 확답드릴 수 없어 매우 안타깝지만 익산 보존을 위해서는 도난방지, 온․습도 조절 등 최적의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취지에 공감했다.

이춘석 의원은 “고도 지정 이후 갖은 제약으로 고통받아온 주민들의 상처를 달래고 익산과 전북도의 긍지를 제고해야 하기 위해서는 유물전시관의 박물관 승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전북도 의원들과 적극 공조해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