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쿨하고 씩씩한 재일 조선인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제작 :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감독 : 안해룡)의 특별한 관객들이 지난 14일(토) 오후 4시 시네마 상상마당에 모였다.

바로 ‘평화 노래꾼 홍순관’과 다음 카페 ‘포크 청개구리 친구들’이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먼저 본 이들이 카페 회원들과 그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이번 단체 관람을 준비한 것이다.

이번 상영에는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홍순관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 상영 후 정말 너무 많이 눈물을 흘렸다며, 1994년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담담하지만 감동적인 목소리로 전했다.

그는 1994년 정신대 할머니들의 증언을 처음으로 들었는데, 그때 하신 김학순 할머니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할머니는 “노래하는 사람이 우리를 도와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살아있는데 사람들이 왜 안 도와주는 걸까?”라고 하신 것이다.

홍순관 씨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이 앞으로 어떤 노래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정신대 문제를 다룬 곡들을 다수 작곡하고 기금 마련을 위해 수많은 공연을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 수많은 공연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 정신대 문제를 알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그 동안 지내온 날들이 노래꾼으로서 많이 외롭기도 했는데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보고 많은 위안을 얻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현재 ‘평화 박물관’ 건립을 위한 모금 공연을 하고 있는 홍순관씨는 송신도 할머니의 말씀은 결국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이루자는 것이라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보고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상영 후 관객들은 홍순관씨와 안해룡 감독과 함께 영화에 대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뒷풀이 자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2월 26일 개봉해 현재 시네마 상상마당, 미로 스페이스 등 5개관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