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그 불행한 일이 있어났다는 것보다도 그 불행을 개인이나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불행을 옳게 받아들이는 개인이나 국가는 그것을 딛고 더 훌륭한 개인, 국가가 되는 것이고 반대로 그것을 잘못 받아들이면 그것은 다른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불행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잘 받아들이는 것인가? 바로 그 사태를 둘러싼 제반 가치들을 제대로 평가하고, 지켜서 마땅할 가치들을 지키는 것이다. 5.18 광주사태 이후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마음 속에서 더 확고히 지켰다. 때문에 그 사태는 불행했지만 우리 역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면이 있다. 400만 명이 넘는 그 엄청난 추모의 파도가 보여주는 지극한 애정과 존경의 집단이 있는 반면에 대놓고 말은 않지만 냉소적이고 비판의 염을 가득 가지고 있는 커다란 집단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두 가지의 엇갈린 평가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갈림에서 기인하는 면도 없지 않을 것이나 그것이 결코 다는 아니다. 본인이 보수라고 자칭하는 사람 중에서도 깊은 애도의 염에 넋을 잃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두 집단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이것이 나라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지켜야 할 가치를 제대로 찾아 보존하는, 보다 중요한 일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집단간의 상반된 평가는 아마도 ‘인간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중 어느 것을 더 생생히 기억하느냐 하는 데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은 인간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을 조명함으로써 양 집단의 이해를 돕고 그를 통해 우리가 이번 사태를 지나면서 지켜야 할 진정한 가치들을 찾아내 보려는 한 개인의 시도이다.

먼저 ‘인간 노무현’은 어떠한 사람이었는가? 그는 네 가지 보기 드문 특질을 가진 사람이었다.

인간 노무현

첫째, 그는 가치중심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평생을 통해 자신이 설정한 그 가치를 온 몸을 던져 일관되게 추구한 사람이었다. 그의 가치는 한 마디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다 같이 잘 살자'는 것이었다. 그는 지역갈등 해소, 지방 균형발전, 가난하고 힘없는 자에 대한 도움, 권위주의 탈피 등의 가치 실현을 통해 이를 이루고자 했다. 그는 모든 세속적인 권위, 특권에 대항해 싸움을 벌였고 진실로 가난한 서민들을 위해 고민하고 분투했다.

그는 사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권력의 남용을 실질적으로 자제했던 사람이었다. 권력의 핵심인 검찰권으로부터 자신을 멀리하였고 검찰권력을 축소하고 정상화시키려고 아마도 정직한 노력을 경주했다. 심지어는 40대 여성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하였고 엄청난 정치적 리스크를 무릅쓰고 평검사와의 직접 대화를 시도하기까지 했다.

대통령 권력의 원천이라고 일컬어지는 국정원 주례 보고를 폐지한 아마도 최초 유일의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그는 사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많이 희석시키는 공을 세웠다. 이런 가치중심적인 정치인에 대해 수많은 국민들은 신선함과 공감을 느낀 것이다.

둘째, 그는 그 가치를 위해서는 용감했고 배짱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 가치를 위해서는 그는 세속적인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온 몸을 던져 대 들었다. 한 푼 두 푼 이해관계를 따지는 여타 대다수 정치인들과는 분명 차별성이 있었다.

변호사라는 등 따시고 배부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 노동 운동을 위해 감옥에 가기를 마다하지 않았고 지역감정을 깨기 위해 당선이 보장된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으로 가서 3번이나 낙선의 아픔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용기를 국민들은 귀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된 데는 모두가 그 영향력을 두려워 했던 조선일보와의 정면 승부를 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2002년 대선 기간 중 후보 단일화 이후 정몽준 후보 캠프가 대선 지원 유세의 대가로 당선 후 명시적인 자리 보장을 요구했다.

이 때 그는 ‘당선이 안되면 안되었지 그런 일은 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사실 정 캠프의 지원이 당락을 가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대단한 뱃심이었다. 그는 재임 중 소위 중간 평가라는 것을 통해 대통령직을 내걸겠다는 도박을 할 만한 승부사이기도 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중간평가를 내 건 사람은 있었지만 이미 대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그런 도박을 한 사람은 그 때까지 없었다. 아마 앞으로도 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국민들은 그의 이러한 점에 배짱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셋째, 그는 모든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귀감이 되는 일생을 살았다. 가난에 좌절하지 않고 고졸 출신이 독학으로 사법 고시에 합격, 대통령까지 올랐다. 그의 삶은 분명 링컨 대통령에 버금가는 성공 스토리이다. 가난과 좌절에 지친 모든 힘없는 사람들이 그의 삶의 역정에 깊은 존경과 동경의 염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고 소탈한 서민적 면모를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퇴임 후에 그 살기 좋다는 서울, 명문 벌족들이 모두 사는 서울을 멀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모습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징표다.

모두 지방을 멀리하고 ‘서울로, 서울로’를 외치고 있는 이 세태 속에서, 아무도 그에게 그것을 요구하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 퇴임 후 낙향했다는 사실은 모든 지방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이다. TV가 보여 주는 그의 사적 면모들, 소탈하고 꾸밈이 없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이익추구적이고, 정파적이고, 항상 인기를 얻기 위해 가식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우리 정치인들에게 식상하고 있는 국민들은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서거 후 1주일간의 애도 기간 중 노 대통령의 이런 면모들이 새롭게 조명되며 추모인파가 계속 늘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많은 장점을 가진 대통령에 대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 이후에도 그토록 차가운 냉소와 거부의 감정을 갖고 있을까? 그것은 ‘대통령 노무현’의 면모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다.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그는 아마도 재임 중 역사상 가장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대통령이 된 후 그 이상의 참담한 정치적 실패를 경험한 정치인은 세계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우선 그는 재임 중 거의 대부분의 중간 및 보궐 선거에서 참패했다. 야당이 주도했던 탄핵 파동 후 치뤄진 2004년 총선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는 진보의 가장 강력한 기수였지만 사실 정치적으로 진보 세력의 비참한 몰락을 가져온 장본인이기도 했다. 창당 동지였을 뿐 아니라 그의 가장 가까운 정치적 막료였고 그 밑에서 장관을 지냈던 정동영, 천정배를 비롯한 소위 진보의 기수들까지 모두 정권 막바지에는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386을 포함한 소수의 막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탈 노무현’을 정치 생명 연장의 구명대로 생각하고 뛰어 다녔다. 급기야는 정권 재창출에도 실패했다. 단순히 실패한 정도가 아니라 그가 상징하는 ‘진보’에 진절머리를 낸 국민들이 야당 후보에게 역사상 최다 표차인 500만 표를 몰아 주는 진기록을 만드는 그런 참담한 실패였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대체로 3 가지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첫째는 정책의 문제이다. 노 대통령은 업적이 없는 대통령은 아니었다. 아니 상당한 업적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종합주가지수를 800대에서 1400대로 격상시킨 것, 외환 보유고를 1200억 달러 수준에서 2600억 달러 수준으로 2배 이상 늘린 것, 한-미 FTA 체결, 국가정보화 및 인터넷 보급 수준을 세계 1위로 발전시킨 것 등 역사적 의미를 가진 업적들도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업적들이 빛을 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그가 이루고자 공약했던 가장 중요한 부분들, 그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중차대한 과제들에서 그가 별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재임 5년 간 빈부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지역 갈등과 사회갈등은 별로 나아진 구석이 없었다. 전국 정당을 만드는 것도 실패했고, 수도 이전을 포함한 지역 균형 발전도 별로 진전된 것이 없었다.

경제의 실질 성장률도 사실상 경쟁국 중 최하위권에 계속 머물렀다. 바로 이 점이 진보가 그에게서 등을 돌린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그의 이러한 실패는 탄핵파동 이후 국회의 과반수를 장악한 강력한 여당을 등에 업은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

그의 인기를 앗아간 또 하나의 큰 정책적 요인은 부동산 세금 정책이었다. 부동산에 매긴 과도한 세금은 모든 국민들에게 심적 부담을 주었다. 이로써 그나마 얼마 남아 있던 진보 중산층의 지지마저 상당 부분 앗아가고 말았다. (그의 이러한 부동산 정책은 세계경제위기의 발발과 함께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둘째는 그의 개인적 스타일의 문제였을 것이다. 솔직하고, 소탈하고자 했던 그의 언행은 국민들에게 종종 대통령으로서 너무 경솔하고, 때로 경박한 것으로 비춰졌다. 대한민국의 중산층은 대부분 대통령에게서 신중하고, 용의주도하고, 국민에게 안심과 평안을 주는 그런 리더십을 원한다.

그러나 그의 스타일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대통령 못해먹겠다”라는 직설 화법은 그래도 약과였다. 한 기업인의 자살을 몰고 온 발언이라든가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등의 발언들이 많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었다.

마지막으로는 그의 정치 행태의 문제였을 것이다. 그의 정치 행태는 자주 ‘뺄셈의 정치’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념이 다른 집단들이라 하더라도 설득을 통해 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통합의 정치'와는 거리가 먼 정치 행태를 보였다.

그의 재임 기간은 한 마디로 끊임없는 갈등과 분열의 연속이었다. 그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민주당에서 등을 돌리고 새 당을 창당했다. 이는 엄청난 여권의 분열을 가져왔다. 더 나아가 재임 기간 중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몰고 오기도 했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더 첨예해졌고, 지방과 수도권의 갈등도 더 커졌으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의 갈등은 더 심해졌다. 통합을 외치며 당선된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정치적으로 이렇게 갈등이 심했다는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무렵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 노무현’에 대해 식상해 했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것이 지난 대선의 결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최근 노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노 대통령의 이념적 동지라 할 수 있는 민주당 최고 위원을 포함하여 민주노동당까지도 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할 정도였다.

‘인간 노무현’ 보다 ‘대통령 노무현’을 더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노 대통령의 영정 앞에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오열하는 몇 백만의 조문객들이 이해가 잘 가지 않을 것이다.

‘인간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을 함께 기억하고 그 간격을 좁힐 수 있어야

그의 죽음은 잊혀지고 있었던 ‘인간 노무현’에 대한 새로운 기억과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 그 어느 잣대로 보아도 존경과 사랑의 염을 거부할 수 없었던 한 인간의 향기를 400만이 넘는 그 엄청난 인파는 못내 아쉬워했던 것이다.

반면 다른 많은 사람들이 냉정하게 비판적 견지를 유지하는 것은 아마도 ‘대통령 노무현’이 그들의 뇌리에 아직도 너무나 생생히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이 두 기억 중 어느 하나만을 기억하는 한 우리는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우리의 갈등은 해소될 수 없을 것이다. 이 분열과 갈등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모두일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간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을 다 기억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두 기억간의 간격을 좁히려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 기억이 제기하는 가치들 중에서 우리가 진실로 지켜야 할 가치들을 찾아서 지키도록 다 같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 불행한 사건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승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들

‘인간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이 추구했던 가장 큰 가치는 한 마디로 ‘우리 국민이 하나 되어 다 같이 잘 살자’는 것이었다.

지역과 계층간의 갈등을 없애고 하나 되는 국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 특권을 없애고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해지는 사회, 이들이 바로 그가 평생을 통해 주창하고 몸들 던져 헌신해 온 가치들이다.

이런 가치들은 우리 사회가 지키고 창달해야 하는 가장 고귀한 가치 그룹에 속한다. 물론 이런 가치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서는 당연히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가치 자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죽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이런 가치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다짐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용감히 노 대통령이 추구했던 이런 가치들의 중요성을 재확인해야 한다. 또한 그 가치를 위해 헌신한 노 대통령의 삶이 우리 역사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해야 한다. 물론 삶에는 이런 가치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발전을 보다 쉽게 가져오기 위한 제반 가치들, 예를 들어, 자유라든지, 능률이라든지, 효율성이라든지 하는 다양한 가치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가치들을 훨씬 더 우선순위에 놓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가치들을 중요시한다고 해서 다른 가치의 중요성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

진보와 보수의 가치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이다. 둘 다 인류의 삶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가치들이다. 다만 시대에 따라 어느 것이 더 긴급하고 우선하는가에 대한 판단이 다를 뿐이다. 단견으로 볼 때는 ‘상대편 가치는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사실 둘 중 하나가 없어질 때 그 사회는 문자 그대로 절름발이가 되는 것이며 때로는 궤멸되기도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권위와 특권의 해소’라는 가치를 꼭 기억해야 한다. 이 가치는 가장 단순하게 ‘법 앞에 만인의 평등’이라는 말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재임 중 이 가치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노 대통령의 서거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시비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시비가 자칫 이 소중한 가치의 훼손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 아니라 그 어느 누구도 잘못이 있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단죄를 받는 것이 ‘법 앞에 평등’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물론 방법론에 대한 시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자칫 이 과정에서 ‘법 앞에 평등’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사실상 다음 대통령들에게 재임 중 잘못에 대해 일괄적으로 면죄부가 주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노 대통령이 평생토록 싸워 온 '특권층의 부활'이라는 터무니 없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경험한 지금, 슬픔의 여운을 삭이고 있는 그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아직도 그에 대한 애증의 교차를 느끼며 냉소를 보내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 이제는 우리가 서로 이해할 때다. 그 분도 ‘원망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셨던가?

그가 남기고자 이루고자 했던 그 뜻, 가치들을 생각하며 그의 죽음을 역사 속에 승화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작업이다. 그럴 때 비로소 그의 삶과 죽음은 진정한 의미와 빛을 발할 것이다.

글 :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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