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1시.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13개의 시민단체가 남성고등학교의 자율형자립고 전환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학교 간 양극화를 재현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킬 남성고의 자율형사립고 전환 신청을 저지하기 위한 익산시민대책위원회가 7월 1일 공식적으로 출범하기도 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자율형사립고가 고교평준화의 해체, 고교입시의 부활, 고교등급제의 합법화로 이어져 교육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사교육비 증가를 가져올 것이며 결국은 학교서열화로 인한 학교 카스트제도를 완성하여 공교육의 파탄을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익산지역은 경쟁과 갈등이 심각했던 10여 년 전에 지역 교육공동체가 하나 되어 가장 모범이 될 만한 교육운동의 과정을 거쳐 어렵게 고교평준화를 이뤄 놓은 경험이 있다"며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밀려 날 수밖에 없는 인문계고 정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계고등학교를 진통 끝에 인문계로 전환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성고등학교의 자사고 전환 신청으로 이러한 과정이 일거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고 만일 도교육청이 남성고의 자사고 전환을 허락한다면, 학교 서열화가 되풀이 되어 출신학교 별로 까닭 없이 반목하게 됨으로써, 지역사회의 통합은 영영 돌이킬 수 없이 어려워 질 것이다"고 전환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는 또 "최규호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자사고를 더 이상 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대로 남성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신청을 즉각 반려하여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자율형사립고 반대 익산시민대책위원회는 5만 익산시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힘으로, 시민들의 단결로 반드시 자율형사립고를 막아낼 것이다"며 서명운동을 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참여한 자율형사립고 반대 익산시민대책위원회는 교복값제자리찾기익산운동본부, 민노당익산시위원회, 민주노총익산시지부, 익산교육시민연대, 익산농촌교육연구회, (사)익산솜리생협, (사)익산여성의전화, 익산참여자치연대, 익산평통사, 익산환경운동연합, 전교조익산중등지회, 전교조익산초등지회, 진보신당 익산준비위원회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