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는 지난 2006년 새로운 사무실을 얻기 위해 은행에서 2,000만원을 대출받았다. 그 2,000만원의 빚을 두 차례의 후원행사(2006년 희망연대 후원을 위한 3일간의 레스토랑, 2008년 회비 한 번 더 내기 운동)를 통해 회원들의 도움으로 1,750만원을 갚고 250만원이 남아 있는 상태였지만 지난달 소미아씨의 후원으로 모든 빚을 갚을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7일(수) 이남곡 선생의 ‘진보를 연찬하다’ 책 출판기념회와 초청특강이 있던 날 그 자리에 함께 참석했던 소미아씨가 희망연대 관계자에게 말을 건네 왔다.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내주세요. 할 얘기가 있거든요. 며칠 뒤에 연락하고 사무실로 찾아갈게요”라는 것.

그리고 며칠 뒤, 소미아씨가 희망연대 사무실을 방문했고 자리에 앉아 어렵게 말을 꺼냈다. “해년마다 연초가 되면 한 가지씩 작은 계획을 세우는데 2월에 있었던 희망연대 정기총회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약속했어요"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희망연대가 은행에 안고 있는 빚 250만원을 제가 갚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그 시기가 주부로 집안에만 있다가,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거든요. 그때부터 조금씩 돈을 모아 이제 250만원이 모아졌습니다. 더 시간이 흐르면 내 마음의 다른 욕심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로 찾아왔습니다. 제가 그 빚을 갚아줘도 괜찮겠는지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적지 않은 액수의 돈을 후원하신다는 말씀에 놀랍기도 했으며, 오랫동안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꾸준히 모았고 생각지도 않았던 큰 후원을 받으며 희망연대 상근 활동가들은 더욱 큰 사명과 책임을 느꼈다고 전했다.

소미아씨는 2006년 3월부터 희망연대 회원으로 참여해 항상 애정어린 시선과 마음으로 여러 활동에 함께 해 왔다. 행복식탁 자원활동과 공동체 시민아카데미 등 여러 활동에도 참여하고 희망연대 뿐만 아니라 익산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자원봉사자)로도 오랬동안 인연을 맺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기도 한다.

다수의 소액기부 회원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운영을 해나가고 있는 희망연대가 이렇게 큰 돈을 후원받는 것에 대해 망설임도 있었지만 진심어리고 큰 마음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받고 더욱 열심히 활동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희망연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