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성(性)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익산 청소년수련관 2층으로 달려가면 된다. 지난 5월부터 익산시 청소년성문화센터가 문을 열고 성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은 케이블TV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성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지만 사실상 아름다운 성보다는 음지에서 몰래 훔쳐(?)보는 성으로 인식되어 온 게 사실이다.

이러한 잘못된 성지식으로 인해 청소년들마저도 성폭행을 해도 죄의식이 없거니와 피해를 입은 여성이 오히려 죄지은 양 지내야 하는 모순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이젠 '성'에 대해 올바른 이해와 교육을 위해 양지로 끄집어내 부끄러운 것이 아닌 아름다운 것이라고 가르쳐야 교육효과가 있다.

익산시 청소년성문화센터 도성희 대표는 "성이 청소년 사이에 많이 왜곡되어 있다보니 그로 인한 범죄, 피해자나 가해자나 다 안타까운 현실이다"며 "성은 건강한 것이라고 인식시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청소년들로 만들기 위해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문화 체험관은 우리가 마음 이야기로써 몸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며 "성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답을 얻어가는 곳이다"고 말했다.

이날 청소년수련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방문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만지며 신기해 하면서도 남녀의 성기나 남녀가 안고 있는 그림을 볼 때는 창피한 듯 얼굴을 가리거나 멋적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또한 인터뷰를 요청해도 창피한 지 회피하면서도 아이안기 체험에서는 신기해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을 보였고, 임신체험에서는 부끄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웃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 청소년들은 성에 관한 이야기는 부끄러움에 대상이고 아직은 공개된 장소에서 교육을 받고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공개 교육이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 잡을 수 있고 더 나아가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찾는다면 집에서도 자연스러운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라북도에서는 4번 째로 개설된 이곳은 성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던 도성희 대표가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 성문화체험 행사를 가졌지만 지속적인 교육장이 필요해 익산시에 건의했었다.

마침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성문화체험관을 공모, 익산시가 선정되어 익산시 청소년수련관 2층에 마련했고 이곳을 도성희 대표가 맡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6일에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