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의원(전북 익산갑ㆍ민주당)의 질문에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가 매형 사건으로 담당검사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춘석 의원의 집중 의혹 제기에 김준규 후보자는 “매형이 검찰 소환당한다고 저한테 내용 얘기해서 담당검사에게 내용 확인해보고 제 매형이라는 건 고지했다”고 말했다.

후보자의 매형은 지난 2001년 10억 상당의 선박보험 사기미수와 1억 상당의 당좌수표 부도건으로 A지명수배 후 46일만에 경찰에 자진출두한 바 있다.

A수배는 보통 체포영장 등이 발부되어 있는 수배로, 잡히면 대부분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후보자의 매형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지 않았고 오후 4시 20분 긴급체포승인이 됐다가 40분 후인 5시 돌연 석방돼 이에 대해 이춘석 의원이 집중 의혹을 제기했다.

긴급체포했다가 40분만에 석방되는 경우는 전례도 없는 일인 만큼 당시 창원지검 차장검사였던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되었을 가능성이 의혹으로 제기된 것.

이춘석 의원의 이 같은 제기에 김준규 후보자는 “구체적 내용은 알지 못한다”, “수배되었던 내용도 알지 못한다”고 답변하면서 석방에 관여한 사실을 부인하다가 “매형이 검찰 소환당한다고 저한테 얘기해서 담당검사에게 내용 확인해보고 제 매형이라는 건 고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춘석 의원은 “담당검사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사건에 대해 특별한 당부가 없었더라도 차장검사의 전화 한 통이 후배인 평검사에게는 무언의 압력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춘석 의원은 “일반 국민들은 전화 한 통 할 곳이 없고 검사에게는 말도 붙여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40분만에 석방된 사유와 매형의 보험사기 미수사건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매형이 거액의 선박 보험금 사기사건에 수배를 당했지만 자진출석한 지 40분 만에 석방되는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진출처-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