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월) 오전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이춘석 국회의원은 김 후보자의 매형이 체포되지 않고 석방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의원의 계속된 추궁에 김후보자는 “매형이 검찰 소환당한다고 저한테 얘기해서 담당검사에게 내용 확인해보고 제 매형이라는 건 고지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검찰 간부의 친척이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담당검사에게 그것을 알려 주는 건 인지상정(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국민들로 하여금 허탈감에 빠지게 했다.

당시 김후보자는 창원지검 차장검사였고 매형을 조사한 검사는 평검사로 지나가는 말이라도 "니가 조사하는 사람이 내 매형이다"라고 한다면 그 평검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더구나 인지상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결국 검사끼리 친척의 비리는 서로 그냥 눈감아주며 편의를 제공했다는 것이 아닌가?

법집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게 해야 법질서가 확립되는 것이고 일반 국민들이 더욱 신뢰하게 되는 것인데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했음에도 인지상정이라고 말을 하다니...

검사나 경찰을 친척으로 두지 못한 사람은 법집행을 집행대로 당하고 억울함이 있어도 제대로 한 번 호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김후보자의 매형은 A급 수배자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가 40분만에 석방이라고 하니...

이러니 검사하고 어떻게 하든 연줄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득실거리고 경찰과도 연줄을 만들어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 밖에...

이 땅의 정의가 살고 제대로 된 법이 확립되려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냉철해야 한다.

가족과도 인연이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게 바로 공공의 이익을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경찰, 검사, 의사, 기자 등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의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이다. 경찰과 검사는 법질서를 위해, 의사는 환자를 위해, 기자는 이 사회를 위해, 자신의 권력과 이익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기자도 힘든 직업이다. 어떠한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연류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자(친척이던 친구이던)가 있다면 기사화를 시키기가 사실 매우 어렵다.

더구나 자신의 후원자이거나 광고주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솔직히 신문사에 후원하거나 광고하는 이유가 자신의 일을 덮어주길 바라는 마음 즉, 인지상정이 아닐까?

그래도 경찰이나 검사는 국가에서 월급이라도 받지만 신문사는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지만 사기업이다보니 더욱 힘든 현실이다. 그렇지만 어찌하오리까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인데.

하지만 검사는 다르다. 검사는 국가에서 월급을 받고 있고 그 월급은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그러한 검사가 국민들에게는 엄격한 법잣대를 들이대면서 친척에게는 봐준다면 법이 제대로 서기나 할까?

너나없이 검사 자식을 만들기 위해, 검사와 친분을 쌓기 위해 알게 모르게 접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나오는 말들이다.

본 기자가 기자생활하면서 검사나 또는 고위공직자와 연줄을 만들어놨다면? 기자생활을 하고자 하는 이유로 만약 법을 위반해 처벌을 받게 됐을 때 혜택을 누리고자 했던가?라는 제 자신에게 채찍질을 해본다.

지난해에는 동생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어떠한 경우라도 병원 담당의사를 찾아가 부탁한 번 한 적이 없었다.

가족은 부탁한 번 해보라고 말을 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욕심을 위해 그렇게 한다면 다른 환자에게 조금이나마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본 기자도 이러한 마음으로 누구에게 청탁을 하거나 부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검사가 그것도 차장검사가 평검사에게 "내 매형이다"라고 말을 하는데 평검사도 사람인데 배짱있게 차장검사 매형을 구속하겠는가?

이제부터 본 기자도 친척 중에 검사가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본 기자가 죄를 짓게 되어 구속될 처지가 될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그러므로 검사를 친척으로 가진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