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의원(전북 익산갑․민주당)이 매형이 연루된 선박보험사기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매형이 어떻게 40분만에 풀려났는지를 집중제기하자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는 “실무상 긴급체포 승인건의서와 석방지휘품신서를 동시에 송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오전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춘석 의원은 후보자의 매형이 A지명수배였는데도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지 않았고 오후 4시 20분 긴급체포승인이 됐다가 40분 후인 5시 돌연 석방돼 이에 대해 이춘석 의원이 이에 집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김준규 후보자는 이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2001년 8월 20일 오전 9시 40분에 문 모씨가 자수해서 같은 날 4시 20분에 해경에서 긴급체포 승인 건의하면서 석방지휘 품신까지 같이 했다”고 밝혔다. “긴급체포를 승인했다고 해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를 인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구속 수사를 하기 위해 석방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 “7월에 해경에서 불구속의견을 내고 검사가 이를 승인했기 때문에 석방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렇다면 이 문제는 내가 긴급체포가 돼 있는데 들어가도 됩니까, 안 들어가도 됩니까라고 물어보니, 조사해서 다 해결됐으니 그냥 들어와라 식으로, 사건 다 해결해 놓고 들어간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일반인들도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이 의원은 “미리 불구속결정이 나 있지 않았다면 자수를 안 했을 것 아니냐”며 “이것은 40분만에 석방된 것보다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준규 후보자는 “관여도 없었고 이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검찰 송치 단계에서 “검찰 간부의 친척이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담당검사에게 그것을 알려 주는 건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사진설명] 이춘석 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매형이 거액의 선박 보험금 사기사건에 수배를 당했지만 자진출석한 지 40분 만에 석방되는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진출처-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