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신종플루에 감염된 환자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각 학교들이 비상이 걸려 개학을 연기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을 때에는 언론은 크게 보도하며 위험성을 알렸고 질병관리본부는 닭을 섭씨 75도이상 5분정도 가열해서 먹으면 괜찮다고 또한 연일 홍보했었다.

그게 통한 것일까? 어찌됐든 사람이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아 너무 오버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참으로 이상하다. 신종플루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3명이 사망했고 감염자는 3000명이 넘어섰는데도 AI발생 때 보다 너무 차분하다.

그저 홍보하는 것이라곤 손을 깨끗이 씻고, 기침을 할 때 수건으로 가려서 하라,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대책도 없다.

그리고 해외 영어연수 다녀 온 학생들 대상으로는 잠복기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일단 학교에 등교하지 말고 집에서 지켜본 후 등교하라는 게 고작이다.

그렇지만 해외에도 가보지 안했던 사람들 중에 환자가 생기고 있는 마당에 해외에 갔다 온 사람만 대상으로 하는 것도 문제가 많다. 지역에서 발생한 것을 소홀하게 대한다면 어쩌면 국가 비상사태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사실 언론에서는 이러한 점을 우려하는 보도를 했었지만 정부는 팔장만 낀 채,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거점병원을 지정하는 등 뒷북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거점병원들도 어떻게 환자를 구별하고 격리시켜야 하는지, 어떠한 증상을 보고 해야 하는 지 쉽게 말해서 그 어떠한 설명서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단순 감기인지, 신종플루환자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날씨가 점점 싸늘해지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더욱 왕성하다는 점이 그 불안은 더해가고 있다.

사망자가 3명이나 나왔는데도 정부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대책을 세우려고 해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인지...

본 기자는 환절기만 되면 감기에 걸리는 게 연례행사인데 단순감기인지 혹시 신종플루에 걸린 것인지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참으로 고민이다. 그저 단순 감기인데 호들갑 떤 것이 되고 단순 감기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면... 그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몰려온다.

이와 더불어 더욱 문제되는 것이 가을이 되면 수많은 행사들이 익산을 비롯 전국에서 치러진다는 점이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익산만해도 10월 말부터 서동축제, 천만송이 국화축제 등 4개 축제와 9월에는 보석마라톤대회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있다는 것이다.

익산시도 아마 이러한 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하자니 신종플루를 확산시키는 도시 이미지로 낙인찍일지도 모를 일이고 안하자니 준비하고 쓴 예산이 허공으로 날아갈 위기가 오게 되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신종플루에 대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계속 환자가 늘어난다면 예산을 날릴망정 포기해야 할 것이다. 시민의 건강과 안정이 더욱 중요하기에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재로 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태로 4대강 정비사업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쓰기 위해 아껴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 치료약을 구입하거나 장비를 늘려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의 발빠른 대응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