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학원 배우들, "이쁘게 봐주세요" 무대인사 가져

지난 22일(토)에 서울 대한극장에서 무대인사를 하기 위해 요가학원 윤재연 감독과 그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자들 앞에서 각자의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기자시사회에서 주고받은 주요 질의응답

Q: 감독님 연출의 변과 배우 캐릭터 소개해달라.

A 윤재연 감독: <요가학원>은 도시의 획일화된 아름다움을 찾는 여성들의 욕망을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든 영화다.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는 의도로 영화를 만들어봤다.

A 유진: 효정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다. 관객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는 시간 만이라도 아름다움에 관해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나도 오늘 처음 봤다. 다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A 박한별: ‘성연주’ 역할을 맡았다. 이번에 영화를 보니까 촬영할 때보다 내 캐릭터가 굉장히 슬퍼 보였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어떨 지 모르겠는데 연기하면서도 약간 그런 부분을 느꼈는데 영화로 보니 슬픈 캐릭터인 것 같다. 여자 연기자들이 모두 보면서 공감하며 봐주셨으면 좋겠고, 공포영화이니만큼 무섭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A 차수연: ‘나니’ 역을 맡았다. 의외로 공포스러운 면이 나한테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영화에서 보니까 내가 <요가학원>에서 굉장히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이 공포스러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서 공포영화로써의 역할을 다한 것 같다.

A 조은지: ‘인순’ 역할을 맡은 조은지다. 다이어트 강박증에 걸린 캐릭터였고, 촬영할 때 무섭고 진지하게 연기했다. 영화자체가 공포영화이기도 하지만 슬픈 장면들도 있고 해서 나는 재미있게 봤다.

A 황승언: ‘보라’ 역을 맡은 황승언이다. 착한 사람 증후군에 걸린 친구였다. 요가학원의 금기였던 거울을 보고 죽음을 맞이하는 역할이다. 이번에 영화를 처음으로 봤는데 신기하게도 슬펐다. 여자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정말 처절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자로써 슬프게 다가왔다.

A 이영진: ‘선화’ 역할을 맡은 이영진이다. ‘선화’ 역할은 ‘효정’이라는 캐릭터를 요가학원으로 인도하는 캐릭터다. 여기 같이 함께 있는 배우들과 영화를 처음 봤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봤는지 보다는 보신 분들이 어떻게 느끼셨는지 가 더 궁금하다. 열심히 했으니 잘 지켜봐 달라.

A 김혜나: 영화 속에서 코가 삐뚤어진 성형 중독증으로 보신 분들이 ‘코 왜 그래요?’라고 많이 물어보셨던 ‘유경’ 역할을 맡은 김혜나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어떻게 나올지 상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고, 항상 감독님한테 어떻게 나왔냐고 괜찮냐고만 물어봤었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까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긴 하지만, 굉장히 무서울 줄 알았는데 내가 공포영화를 잘 못 봐서 그런데 영화 보는 중간에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듯 많이 슬퍼서 눈물이 나려고 했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집에 가서 한 번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여기 보신 분들도 신선하고 짜릿한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마음에 남는 영화가 되셨기를 바란다.

A 이혜상: 보셨다시피 카리스마 작렬하는 ‘간미희’ 역할을 맡은 이혜상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더 좋게 영화로 표현해줘서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
그리고 30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늙지 않으려고 애쓰는 여성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한 것 같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 여자들은 20대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어떻게 하면 20대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만든다.
잘못되면 나처럼 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는 것 같다.(웃음) 나도 영화를 여기서 처음 봤는데, 보신 분들 재미있게 보셨길, 그리고 좋은 평 남겨주시길 바란다.

A. 최다니엘: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동훈’ 역을 맡은 최다니엘이다. 효정을 굉장히 사랑하는 한 남자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캐릭터다. 끝까지 잘 봐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Q: 영화를 보고 난 후, 누가 제일 무서웠나?

A 유진: 영화 촬영 시 다 함께 했던 배우들이라 고르기가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제일 무서웠던 배우를 꼽으라면 ‘보라’ 역할을 맡은 황승언양이 캐릭터도 처음부터 굉장히 미스터리하고, 눈빛도 좀 무섭게 나온 것 같다.

Q: 여배우들이 워낙 많은데, 최다니엘씨가 유일한 청일점이다. 많은 여배우들과 작업한 소감 한 말씀 부탁한다.

A 최다니엘: 정말 많은 여배우들과 작업을 했는데, 사실 작업을 하면서 거의 만난 적이 없다. 밖에서 돌아다니고 찾고 그러느라. 처음 극중 ‘효정’인 유진씨와 첫 장면부터 싸우고 헤어지고, 나중에 끝날 땐 미적미적 하게 헤어지고 해서 더 그렇다. 그래서 이번에 영화를 보니 ‘아 참 예쁘시네. 아 아름답네. 아 참 섹시하시네.’라며 감탄했다. (웃음)

Q: 영화 중간 중간 사운드로 호흡 같은 것을 통해서 공포감을 조성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의도했던 공포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윤재연 감독: 진짜 공포라 하면 마지막 장면 중 지하철에 붙어있는 간미희 요가학원의 광고였다. 영화 내부에서 의도했던 공포의 본질적인 실체가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내부에서 호흡소리로 하는 공포는 요가 관련 내용을 찾다 보니 호흡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래서 호흡을 통해 공포를 표현하는 것이 요가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호흡을 많이 써서 공포로 다가갔다. 그 외에도 요가에 관련된 소리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찾아서 간미희를 표현하려고 했다.

Q: 차수연씨 말투가 영화 속에서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요가를 가르치는 마스터들을 보고 연습을 했는지 궁금하다.

A: 차수연: 처음에 감독님이 캐스팅했을 때는 내 이미지만 보시고 캐스팅을 하셔서 ‘나니’의 매력을 어떻게 표현할지 굉장한 고민을 했었다.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나니’의 걸음걸이뿐만 아니라 말투도 그 중 하나였다.
감독님이 처음에 눈썹과 눈을 절대 움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셨다. 그 말은 말을 할 때마다 감정을 뺀 상태에서 말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그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생각하다 보니 그런 독특한 말투가 나온 것 같다.

Q: 실제 배우들 중 감독님이 보시기에 요가학원에 들어가면 ‘효정’처럼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 같은 사람은 누구인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님도 요가를 배워보신 적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A 윤재연 감독: 내 생각에는 배우들 모두다 살아서 돌아갈 것 같다. 나도 처음엔 여배우들에 대해 편견이 있었다.
이 친구들은 자기만의 생각이 별로 없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까 진짜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는 친구들이더라.
그래서 표면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굉장히 다르고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는 배우들이라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이 요가학원에서 살아남아 마지막까지 전부 살아남아 돌아갈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요가를 배웠었다.
동네에서 3개월 6만원에 배웠었다. (웃음) 그 후 심화 수련을 하기 위해 한 석 달 정도 여배우들이 요가수업을 받았던 곳에서 2~3년 전에 요가 수련을 받기도 했었다.

Q: 영화 내에 다섯 가지 금기사항이 나오는데, 실제 자신이 심화 수련을 위해 금기사항을 지켜야 한다면 배우들 별로 어떤 금기사항이 가장 지키기 어려울 지 궁금하다.

A 유진: 정말 다 본능적인 거라서 고르기가 힘들다. 예전 같으면 먹는 것을 참는 것이 가장 지키기 힘들다고 했겠지만, 요새는 식욕을 좀 줄인 관계로 외부와의 연락이 가장 힘들 것 같다.

A 박한별: ‘인순’이가 어긴 음식을 섭취하면 안 되는 것이 가장 지키기 어려운 금기인 것 같다. 힘이 안 나서 어디 요가 할 수 있겠나? (웃음)

A 차수연: 나도 한별씨처럼 먹는 걸 참는 게 가장 견디기 힘든 것 같다. 진짜 먹어야 되는 사람이라서. 먹지 말고 다른 것을 하라고 하면 화가 나서 못할 것 같다.

A 조은지: 먹지 않으면 짜증을 내는 타입이라서 내가 연기했던 ‘인순’ 역에 많은 공감이 갔었다.

A 황승언: 나도 먹는 걸 참는 건 정말 힘들다. 일 주일 동안 물만 먹고 하면서 살 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건 너무 힘들 것 같다.

A 이영진: 나도 먹는 걸 참는 게 가장 힘들다.

A 김혜나: 다른 분들은 단식도 한다고 하는데, 나도 하루 굶어봤다. 그럼 피부도 맑아진다고 해서. 그런데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못 먹게 한다면 아마 요가학원에 안 들어갈 것 같다.

A 이혜상: 나는 이미 쿤달리니를 열었기 때문에 못 지킬 것이 없다. (웃음)

A 최다니엘: 받아준다면 나는 강제로 감금하지 않는 한 안 들어갈 것 같다. 감독님은 7명 배우 다 들어가서도 살아남을 거라고 하셨는데 내 생각에는 다 못 지킬 것 같다. 다 먹는 걸 못 참고 하기 때문이다.

Q: 영화 속에서 목소리가 굉장히 독특했는데 직접 연기를 했는지,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소감도 말씀해달라.

A 이혜상: 일단 목소리는 나도 영화를 보고 화들짝 놀랬다. 그래도 쉴 때 내 목소리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어느 정도 일치하지 않나 생각된다. 역할에 대해서는 여기 계신 배우분들이 상당히 부러워했다.
연기를 별로 안 하는데도 굉장히 많이 나온다고. (웃음) 다른 분들은 석 달 동안 매일 10시간씩 요가 하시느라 힘들어하셨는데, 나는 사진으로 예쁘게 포즈 취하고 째려보고 그럼 됐다. 매력 있는 역할이었고, 나한테 좋은 기회를 주었던 역할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