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금)과 21일(토), 꽃같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불패 영화제가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소장 이재욱)에서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는 높아만 가는 대학등록금과 물가, 생활비 그리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잠을 쪼개가며 돈을 버는 청춘들의 불안한 자화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독립다큐멘터리 영화로 채워진다.

규율과 상식에 저항하는 새로운 운동다큐멘터리인 <아마추어의 반란>, 알바생들이 사장님과 벌이는 임금협상 이야기인 <알바당 선언>, 겹치기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꾸려나가는 프리타족의 셀프 다큐멘터리인 <조난 프리타>까지, 불안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20대들의 이야기를 통해 청춘들의 새로운 반란의 조류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88만원 세대의 불안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여성영화집단 반이다의 <개청춘>은 21일(토) 오후 6시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어 대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은 물론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는 20일(금) 오후 7시 30분에 개청춘이, 21일(토)에는 오후 2시(아마추어의 반란), 4시(알바당 선언), 6시(개청춘) 3회에 걸쳐 상영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개청춘 기획의도
다큐멘터리 <개청춘> 제작소 블로그 - http://dogtalk.tistory.com

세대의 이름조차 돈의 액수로 불리는 세대. IMF때 학교를 다녔으며, 하고 싶은 일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택할 것을 세뇌당한 세대. 그래서 200대 1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을 기록한 세대. 취업 해도 대부분이 비정규직인 세대. 그런 상황인데도 꿈이 없다고, 패기가 부족하다며 질책 당하는 세대. 지금의 20대. 바로 우리들이다.

좋다. 이제부터 우리가 보는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이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꿈꿀 권리를 차단했는지, 얼마나 뻔뻔하게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지, 희생을 강요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우리를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지, 울지 않고 하나씩 말하겠다.

괴상한 사회. 촛불만 들어도 잡혀가는 사회. 피 같은 돈을 모아 넣은 펀드가 반토막이 나도 항의할 대상이 없는 사회. 평생 일해도 집 한 채 장만하기 힘든 사회. 인구의 1/4이 한 도시에 몰려 사는 사회. 초등학생도 스트레스로 자살 하는 사회. 우리 20대뿐만 아니라 모두가 불안한 사회. 상위 1%만 안심할 수 있는 사회.

우리는 이런 무지막지한 사회에라도 발을 들여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갖추려고, 적성에 맞지 않아도 어디에서라도 일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우리를 구겨 넣는다. 하지만 우리가 속한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해서 청년실업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모든 20대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바라는 것은 이 괴물 같은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20대들이 이 영화를 함께 봐주면 좋겠다는 것 뿐이다.

그래서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공감함으로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내 잘못이 아니네’ 자책하지 않음으로 다른 선택을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다른 선택을 시작할 때, 다른 세상도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