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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주소가 또 바뀌었네

오명관 기자 | -

승인 2009.12.10 01:23:39

지금 당장 독자 여러분들의 대문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소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도부터 '도로명 주소'로 바뀐 지 2년여 만에 도로명 주소가 또 바뀐 것입니다.

문민정부(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시작해 국민의 정부(고 김대중 전 대통령)를 지나 참여정부(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서 시행한 도로명 주소.

일제가 토지를 수탈하고 조세를 징수할 목적으로 실시했던 지적제도를 활용한 주소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사용하고 있는 주소입니다.

일본도 1962년부터 주소제도를 개편했고 중국이나 북한도 역시 도로명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만 지번을 활용한 주소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1996년부터 준비하고 약 10여 년을 거쳐 2007년부터 도로명 표시와 함께 지번을 넣어 활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2012년이면 법률적으로 지번에 의한 주소는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도로명 주소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2년 전부터 쓰고 있었던 주소는 사라지고 새로운 도로명으로 변경되면서 국민들이나 시민들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마동 인근 도로명 주소가 '중앙로길'로 표시되고 있어 이 주소만 가지고 찾기에는 마동에 있는 지 중앙동에 있는 지 알길도 없고.

예를들어 '익산시 중앙로길 00번'을 찾아갈려고 하면 대부분은 중앙동을 생각할 것이고 중앙동에 위치한 길로 착각 할 것이다.

즉, 이번에 바뀐 주소표시에는 지번은 완전히 사라졌고 도로명 주소로만 표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취지는 좋은 데 반해 홍보가 미흡하고 수많은 주소를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데 앞으로 2년 후부터 이 주소로만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픕니다.

독자 여러분의 대문에 뭐라고 써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살고 있는 곳하고 연관성이 있는지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아파트같은 집단 거주지역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아무래도 도로명 주소에 적응하기에는 2년이라는 세월이 짧을 뿐만 아니라 이젠 지번마저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열공(?)해야 할 듯 합니다.